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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US 탄소 포집-활용-저장’

등록일 2024-07-01 18:21 게재일 2024-07-02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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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 6월 3일 윤석열 대통령은 “경북 포항 영일만 앞바다에서 막대한 양의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다는 물리탐사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진 브리핑에서 “140억 배럴 정도의 막대한 양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되고 그중 4분의 3이 가스, 석유가 4분의 1로 추정된다”고 했다. 향후 일정은 2028년쯤 공사를 시작에 2035년 정도에 상업적 개발이 시작될 수 있으며, 매장가치는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5배 수준이라고 했는데 약 2200조 원 가치가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나라 사용량을 기준으로 천연가스는 최대 29년, 석유는 최대 4년을 쓸 수 있는 양이다.

이에 대부분의 언론은 우리나라도 산유국이 되고, 막대한 경제적 가치로 국가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는 취지로 대응하였다. 그런데 마침 발표 다음날인 6월 4일 이회성 전 IPCC의장을 모시고 개최한 대구탄소중립지원센터의 세미나에서 한 대학생이 이 전 의장에게 의미심장한 질문을 하였다. 보도된 대로 동해안의 석유개발을 하면 우리나라는 천연가스와 석유 사용량이 많아져서 2050년까지 약속한 탄소중립이 어렵게 될 것 같은데 방법이 있을까? 라는 취지의 질문이었고, 이 전 의장은 이에 대한 답변으로 ‘CCUS 탄소 포집-활용-저장’이 대안이 될 것이라고 했다.

‘CCUS’는 Carbon Capture, Utilization and Storage의 약자로 상당히 생소한 용어이지만, 우리나라가 2020년 전 세계에 굳게 약속한 2050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은 반드시 알아야 한다.

작년 4월 ‘탄소중립녹색성장기본법’에 따라 수립된 ‘제1차 탄소중립·녹색성장 국가기본계획’에는 우선 2030년까지 2018년 온실가스 배출량(6억8630만t) 대비 40% 감축(4억3660만t)을 중장기 목표로 설정했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산업(2억370만t), 전환(1억4590만t) 그리고 수송(6100만t) 분야의 순으로 막대한 감축을 해야 하고 산림흡수와 국제감축을 더해 결국은 ‘CCUS’를 적용하여 감축(1120만t)하지 않으면 목표를 달성할 수 없다.

국가적으로는 ‘CCUS’를 도입해야 2030년 감축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대구시는 금년 5월에 수립된 ‘제1차 대구광역시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보면 2030년 감축목표 45%(2018년 대비)를 달성(556만t)하는데 건물, 수송, 폐기물, 농축산 그리고 흡수원만 적용했고 ‘CCUS’는 감축수단에 없다.

이처럼 국가목표에 있는 ‘CCUS’가 아직 대구시와 같은 지방정부의 감축수단으로는 도입되지 않았지만, 관련 국가계획이 구체화 되고, 기술발전과 함께 사업성이 높아지면 지방정부도 감축수단으로 도입을 검토할 수 있을 것이다.

정부는 앞으로 ‘CCUS법’ 제정과 동해 가스전을 활용한 실증과 추가 저장소 확보, 원천기술개발과 실증·사업화까지 원스톱 지원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구경북은 동해안 석유·가스 개발 추진에 대응해 ‘CCUS’ 관련 연구개발과 감축 사업화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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