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경실련, 안주찬 의장 지목<br/>2014년부터 불법·폭행 등 논란<br/>의원직 제명 촉구 성명서 발표<br/>공무원노조, 전 직원 설문조사
구미경실련이 지난 24일 구미시공무원노조 익명 게시판에 게시된 시의원 성희롱 폭로<24일자 4면보도>와 관련해 안주찬 시의회 의장을 지목해 의원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구미경실련은 25일 ‘공무원 폭행에 성희롱까지… 안주찬 구미시의회 의장은 의원직을 사퇴하라’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7월 1일 시의회 후반기 의장 선출에 출마해 연임이 유력한 ‘성희롱·폭행 시의원’의 시민대의기관 대표 연임은 구미시민의 수치”라며 비난했다.
이어 “안주찬 의원은 지난 2014년 초선 당선 직후 지역구(인동·진미) 조경업체 수의계약 몰아주기 의혹을 받았고, 2018년에는 지역구 정월 대보름 윷놀이 행사장에서 주민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동장에게 폭언도 모자라 멱살까지 잡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시 구미시공무원노조는 해당 시의원의 상임위원장 사퇴와 윤리위원회 회부, 방지대책 수립 등을 요구했지만, 폭행 시의원이 안주찬 시의원임을 실명으로 공개하지는 않았다”며 “공무원노조가 약해보이니까 시의회도 무반응이었다”고 강조했다.
구미경실련은 “수의계약 몰아주기 의혹, 공무원 폭행, 여성 공무원 성희롱 건 등 이 정도면 구미시의회에서 제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미시공무원노조도 25일 시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시의원 성희롱 폭로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공무원노조는 26일부터 구미시 공무원 현재 인원인 1835명을 대상으로 시의원의 성희롱과 갑질에 대한 4가지 문항의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곽병주 구미시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시의원들의 성희롱과 갑질 문제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그냥 좌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지난 24일 구미시공무원노조 게시판에 익명의 글쓴이는 ‘왕관의 자만심’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시의회에서 중요한 자리에 있는 분이 여러 명의 여성 공무원들에게 무례하다 못해 성적 수치심을 불러일으키는 행동들을 서슴없이 하고 있다. 음흉한 눈빛으로 훑어보는가 하면 19금 농담을 대놓고 한다. 사적인 문자나 전화를 수시로 하고 개인적인 만남을 요구하기도 한다”고 폭로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