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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울릉도지사 조직축소계획 황당…울릉공항 등 수요급증 공공기관 기능역행

김두한 기자
등록일 2024-06-23 12:37 게재일 2024-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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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력 서면 남양리 내연발전소전경.  /김두한기자 
한국전력 서면 남양리 내연발전소전경.  /김두한기자

울릉도에 전력수요가 앞으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한국전력공사(이하 한전)가 울릉지사를 축소해 대구지사와 통폐합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전력 등 관계기관에 따르면 전력사업의 광역화를 통해 인력운영 적정성과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울릉지사를 대구지사와 통폐합해 직제폐기와 조직축소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울릉도는 대형 호텔과 울릉공항, 통합하수도처리장, 아파트건설 등 전기소요가 많이 늘어날 굵직한 공사가 진행 중이고 앞으로 100만 관광객 시대에 대비 전기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전력 울릉도 내수전 내연발전소 전경. /김두한 기자 
한국전력 울릉도 내수전 내연발전소 전경. /김두한 기자

울릉도는 현재 전선이 지중화되지 않고 전부 노출돼 태풍이 잦은 울릉도 지역적 특성상 안정적인 공급이 어렵고 개보수 시 대구지사를 통해 작업이 이뤄지면 엄청난 불편을 가져올 수밖에 없다.

그런데도 한전는 수용가의 불편은 아랑곳하지 않고 경영합리화를 이유로 조직 축소를 추진하고 있어 공기업의 책무를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울릉도의 현재 전기 사정만 봐도 한전의 축소방침에는 의문이다. 울릉도 전력생산방식은 내연발전(엔진을 돌려 전기 생산)이다. 생산량은 울릉읍 내수전 내연발전소에서 8000kVA, 남양내연발전소 1만500kVA 추산수력발전소 700kVA를 생산하고 있다.

한국전력 추산 수력발전소./김두한기자 
한국전력 추산 수력발전소./김두한기자

따라서 울릉군 내 총 전력생산은 1만9200kVA이며 사용량도 1만9200kVA에 육박한다. 여름철 전기수요가 증가하면 자체적으로 절전 공급하는 실정이어서 올해 2000kVA, 2026년까지 1만2000kVA까지 단계적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앞으로 거의 두 배 가까이 시설을 증설하면서 직원은 오히려 축소한다는 것이다. 울릉도는 자연경관이 아름다운 관광지로 전선이 미관을 크게 해쳐 관광발전에 저해되고 태풍으로 인한 전선훼손으로 공급중단 등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지중화 사업이 시급하다.

서면 남양 내연발전소 전기 생산을 위한 유류탱크./김두한 기자
서면 남양 내연발전소 전기 생산을 위한 유류저장 탱크./김두한 기자

앞으로 증설될 전력공급은 지중화를 추진하고 있다. 지중화 작업 시 도로 굴착으로 인한 교통통제와 소음 등의 민원 해결을 위해 경북도와 울릉군 등과 긴밀한 협조가 필요하다.

그런데 대구에서 업무를 처리하면 사업진행의 효율성을 물론, 민원 마찰 해결 등으로 사업이 원만하게 추진되기 어렵다.

최근 울릉주민 A씨가  “전선이 빨랫줄에 부딪쳐 위험해 한국전력울릉지사를 여직원 한 분만 자리하고 내용을 설명해도 잘 몰라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한국전력 내수전 내연발전소 전기 생산을 위한 유류 저장 탱크. /김두한기자 
한국전력 내수전 내연발전소 전기 생산을 위한 유류 저장 탱크. /김두한기자

주민 B(56)씨는 "지금 울릉지사 운영도 주민들에게 불편을 주고 있는데 그나마 이를 축소한다는 것을 자신들의 배를 불리고자 울릉도 주민들이 희생하라는 것과 같다"며 힐난했다. 

또 다른 주민 C(72)씨는 "울릉도는 한전기구를 축소할 것이 아니라 오히려 늘여 울릉공항 준공과 함께 울릉도 100만 관광객 유치에 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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