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기 10개월 남아 가능한 조건<br/>“지역 위해 하루빨리 경영 복귀”<br/> 시민들·이강덕 시장 선처 읍소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11억 원 상당의 부당이득을 얻은 혐의로 기소돼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이동채(64) 전 에코프로그룹 회장이 언제쯤 석방될 것인가가 지역의 관심사로 부상되고 있다.
이 전 회장은 지난해 5월 2년 형이 확정돼 수감 중에 있다. 총 24개월 형기 중 6월 현재 14개월을 복역, 만기출소는 10개월을 남겨뒀다. 가석방 대상자는 이론상으로는 복역 1/3이상이면 해당되나 현실적으로는 70% 이상을 채운 수형자를 원칙으로 하고 있다. 2년 선고된 이 전 회장의 70%는 17개월이다. 14개월을 복역한 이 전 회장이 17개월이 되려면 아직 3개월이 더 있어야 한다. 그러나 포항의 법조계는 60%를 넘긴 마당인 만큼 이 전 회장이 지금 가석방 된다고 해도 그리 문제 삼을 일은 아닐 것으로 바라봤다. 특히 이 전 회장 앞에는 시급히 해결해야 할 사안이 수두룩한 만큼 한두 달 먼저 석방되는 것을 국민들도 이해하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에코프로 주주들과 포항시민들도 “법 적용의 형평성을 모르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이 전 회장은 이제 어느 정도는 복역했고, 더욱이 이차전지 국제경기가 불투명해 관련 업계가 지금 초비상이 걸린 만큼 하루빨리 경영에 복귀해 지역과 국가를 위해 일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줘도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이강덕 포항시장도 이 전 회장의 가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뛰고 있다. 이 시장은 관계기관 등에 “이 전 회장 부재로 에코프로 그룹은 계획된 투자가 취소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며 이차전지 분야에서 양극재를 세계 최고 반열에 끌어 올린 이 전 회장이 다시 한 번 지역과 국가경제를 선도 할 수 있도록 선처해 달라”며 읍소하고 있다.
앞서 포항상공회의소를 주축으로 지역 경제계는 지난해 12월 20일부터 1월 말까지 시민 20여 만 명의 서명을 받아 이 전 회장이 올 3.1절 특사로 나올 수 있도록 해달라는 탄원서를 대통령실을 비롯한 관계부처에 전달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
전익현 포항철강산업단지관리공단이사장은 “에코프로그룹이 이차전지 기술력의 초격차 확보를 위해 2028년까지 포항 블루밸리 국가산단 21만 평에 약 2조 원 이상을 투자할 예정으로 있으나 투자 확정 등의 의사 결정이 신속하게 되지 않는 점 등이 보여 안타깝다”면서 이 전 회장만이 할 수 있는 일들이 산적해 있음을 법무부가 고민해 주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이부용 기자 lby1231@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