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은 작지만 원대한 꿈을 가진 울릉도 개척의 시작을 담은 울릉군 서면 태하리 학포마을이 지난해부터 주민들이 기획하고 주최·주관하는 작지만 큰 문화제를 열고 있다.
이 마을은 만물상을 가진 다양하고 절묘한 해안절경과 아름다운 자연풍광을 간직한 작고 예쁜 미항(美港)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이어 올해도 15일 제2회 학포개척역사문화축제가 학포야영장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이날 행사에는 남한권 군수, 공경식 의장, 남진복 도의원, 김진규교육장, 최윤정 여성단체협의회장 등 기관단체장이 참석했다.
이번 학포개척역사문화축제는 ‘울릉도 개척이 시작된 마을에서 학포 주민과 울릉학생이 만드는 울릉의 미래’로 정했다. 학생들이 졸업하면 육지로 나가려 해 이유를 물었더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다고 했다.
마을 주민들은 울릉도 아이들이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직접 축제를 기획하고 실행해 스스로 울릉도와 함께 한다는 걸 느끼게 해주고 앞으로도 아이들이 직접 참여해 만들어가는 행사가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이같이 기획했다.
백운배 학포리장의 사회로 진행된 제2회 학포개척역사문화축제는 과거-울릉도의 개척을, 현재-학포의 주민이 보존하고 알리며, 미래-울릉아이들이 개척정신을 이어받아 울릉의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을 주제로 진행됐다.
이에 따라 제1부 울릉중학생들로 구성된 치어리더팀 공연, 백 이장의 울릉도 개척시대를 이끈 이규원 검찰사 알리기 및 인사, 학포리 주민 합창단의 ‘내 나이가 어때서’ 공연이 이어졌다.
이어 생일 노래에 맞춰 학포의 날 케이크 절단, 남한권 군수 인사, 울릉경찰서 이민주 노래공연, 관객과 함께하는 가위바위보 게임 등 다양한 프르그램이 마련됐다.
김윤배 울릉도독도해양연구기지대장이 학포역사 알리기, 울릉농촌기술센터 남구연 과장의 개척역사가 담긴 임오명각선문시 낭송, 울릉고등학교 노래 공연도 준비됐다.
남진복 경북도의원의 인사, 울산학춤보존회의 울산학품공연과 김진규교육장의 인사, 가야금, 대금연주, 관객과 함께하는 OX게임에 이어 학포의 아름다운 영상이 상영됐다.
2부 행사로 울릉중학교 밴드 공연, 최윤정 여성단체협의회장 인사, 학포주민들로 구성된 댄스팀의 신나는 댄스공연이 진행됐다.
이어 울릉군 내 초등학교인 울릉, 저동, 남양, 천부 초등학교 학생들의 댄스공연과 울릉중학교 댄스팀의 공연에 울릉도의 희망을 보여줬다. 이어 독도리 난타 팀의 난타공연으로 축제는 마무리됐다.
학포개척역사문화는 울릉도뿌리다. 울릉도는 3세기경부터 사람이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며, 고려 말부터 조선 후기까지 왜구의 침탈로부터 섬 주민을 보호하고자 섬 주민을 육지로 이주시키는 공도 정책이 시행되기도 했다.
하지만, 조선 고종 때 수토 정책으로 이규원 검찰사를 보내 1882년 울릉도를 다시 개척, 지금의 울릉군에 이르렀다. 따라서 올해는 울릉도 개척 142년이 되는 해이다.
학포에는 이규원검찰사 다녀간 흔적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지난해부터 학포주민들이 주축으로 학포에서 개척 문화제를 열게 됐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울릉도 개척정신을 이어 받아 울릉도를 발전시키고 새희망 새울릉건설에 매진하겠다"며"학포마을 주민들의 멋진 공연에 감사드리고 개척 마을의 자부심을 갖기 바란다"고 말했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