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릉도에는 공해가 없다. 그러다보니 당연 깨끗하다. 밤하늘의 별 또한 더욱 선명하게 빛난다. 울릉군이 이런 자연 조건에 착안, 기획한 ‘나랑 별 바다 보러 갈래’가 3주간의 일정을 성황리에 마쳤다.
울릉군이 야간과 밤바다를 연계, 지난 5월 31일과 6월 7일, 14일 3주간 울릉읍 사동, 서면 남양, 북면 천부 해수풀장에서 개최된 2024년 야간관광상품행사가 주민 및 관광객의 큰 호응소에 막을 내렸다.
울릉도만의 특별한 해변인 ‘몽돌해변에서 즐기는 별 바다’를 소재로 울릉도 캐릭터 오기동이· 해호랑 네온사인과 대형 동백꽃으로 꾸며진 야간 포토존, 울릉도 굿즈판매, 무드 등 만들기 체험으로 진행됐다.
울릉청년단의 즉석라면 판매와 지역에서 생산된 수제맥주와 막걸리도 함께 선보이며 관광객들에게 울릉도의 야간 볼거리는 물론 먹을거리와 즐길 거리까지 밤 스토리와 추억을 제공했다.
버스킹 공연무대에서는 가수 주시크, 뮤지컬 배우 김수아, 가수 김경현, 유미와 아우라 등이 참여, 울릉도의 밤바다를 더욱 빛냈고, 관람객들이 작성한 신청곡과 사연을 나누며 관객과 소통, 행사의 재미를 더했다.
행사에는 매회 1000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 공연이 끝나는 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이야기꽃을 피우는 등 울릉도에서의 추억 만들기로 행복한 밤을 보냈다.
행사장을 찾은 여행객 A씨(54·여·고양시)는 “울릉도 야간에 마땅히 관광할 곳이 없는데 이런 행사를 해줘 너무 감사하다. 울릉도 밤의 아름다움에 매료됐다”며“이 같은 행사가 많이 진행돼 관광객들에게 추억을 쌓도록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행사의 가장 특징은 울릉도에서도 공연문화에 소외된 지역을 찾아가 개최한 점이다.
울릉도 행사는 그동안 대부분 울릉도 관문인 도동과 저동에서 개최돼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아예 처음부터 두 곳은 제외하고 균형있게 지역을 나눠 개최했다. 이 부분은 군민들부터도 높이 평가받았다.
다만 옥에 티라면 행사를 주관한 주무부서의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였다. 홍보에 대한 인식 부족으로 이번 사업을 진행하면서 5월 31일 첫 행사 당일 보도 자료를 배포하는 등 어수선했다.
일각에선 사업 정체성이 울릉도와 워낙 맞아 떨어져 대내외 홍보만 잘했더라면 대박났을텐데 아쉬웠다고 지적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이번 행사를 기회로 울릉의 밤이 언제나 밝게 빛나길 기대한다"면서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내년에는 더욱 멋진 행사가 되도록 만들겠다고 밝혔다.
/김두한기자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