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31일 싱하이밍 주한중국대사를 만나 오는 2027년 준공예정인 대구대공원에 판다 한쌍을 보내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
이날 홍 시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대구를 방문한 싱 대사의 예방을 받은 자리에서 “2027년 완공 예정인 대구대공원에 중국의 국보이자 한중 외교의 상징인 판다 한 쌍을 데려올 수 있도록 싱하이밍 대사의 각별한 관심을 요청한다”며 “이를 통해 한중 관계의 개선과 중국에 대한 한국 국민의 친밀도와 이해도가 높아질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최근 들어 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정세가 복잡해지고 있지만, 양국 간의 내실 있는 관계 구축을 통해서 상호 의미 있는 발전을 할 수 있는 토대를 다져 나가자”고 제안했다.
이에 싱하이밍 대사는“홍준표 시장의 제안을 중국 중앙정부에 잘 전달하겠으며 앞으로도 대구와 중국이 더욱 상생 협력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화답했다.
이어 2015년 대구시와 자매도시 결연을 체결한 중국 쓰촨성 청두시와 대구 간 직항로 개설에도 협조해 줄 것도 요청했다. 싱 대사가 대구를 방문한 것은 지난 2020년 1월 주한중국대사 취임 후 처음이다.
싱 대사는 홍 시장 면담 이후 오후에는 계명대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태평양중국어교육포럼’에 참석했다.
앞서 홍 시장은 지난 8일 수성구 삼덕동 대구미술관 서편에서 열린 대구대공원 착공식에서 “대구대공원이 시민이 쾌적하고 즐겁게 휴식하고 동물원 동물이 건강하게 서식하는 곳이 되도록 하고 시민 관심이 많은 판다도 들여올 수 있도록 중국과 잘 협의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홍 시장은 판다에 대해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난달 중국으로 돌아간 판다 푸바오가 지내는 쓰촨성 청두시 출장을 계기로 긍정적인 모습으로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청두시 방문 당시 홍 시장은 지난달 28일 페이스북을 통해 “청두는 푸바오가 사는 친근한 도시”라며 “최고급 단독 빌라에서 하루 10시간을 먹고 나머지는 잠을 잔다는 판다의 팔자가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고 글과 사진을 함께 공개하기도 했다.
한편, 대구대공원은 대구 수성구 삼덕동에 오는 2027년 준공을 목표로 건설 중이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