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격도 좋아 강민호 후계자 평가
지난해까지는 기술적으로 포구해 볼을 스트라이크로 바꾸는 ‘프레이밍’ 능력이 중시됐으나, 이는 ABS 도입 후 무용지물이 됐다.
반면 주자를 잡아내는 수비 능력은 좀 더 중요해졌다.
올 시즌 프로야구는 베이스 크기가 커지면서 주자가 달려야 하는 거리가 소폭 짧아졌고, 이에 각 팀의 도루 시도는 큰 폭으로 늘었다. 도루가 많아진 만큼, 상대 팀의 기동력을 차단해야 하는 포수의 책임감도 커졌다.
이런 점에서 삼성 라이온즈는 포수 이병헌(24·사진)의 성장이 반갑다.
2019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삼성에 입단한 이병헌은 지난해까지 1군 26경기에 출전한 무명 선수였다.
뒤늦게 기회를 잡은 이병헌은 22일까지 올 시즌 28경기에 나와 도루 저지율 0.375를 기록했다.
KBO리그 25경기 이상 출전한 포수 중 도루 저지율 1위다.
22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t wiz와 홈 경기에선 9번 타자 포수로 선발 출전해 3회초 2루 도루를 시도하는 상대 팀 배정대를 강한 어깨로 잡아내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도 했다. 타격 실력도 나쁘지 않다. 그는 22일까지 타율 0.292로 맹활약했다.
삼성 내부에선 강민호의 후계자를 찾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 시즌 팀 내 두 번째 포수로 나서 뛰어난 공·수 능력을 펼치며 차세대 주전 포수로 성장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