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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백화점 80년

등록일 2024-05-19 17:06 게재일 2024-05-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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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대구백화점이 창업 80년을 기념해 특별사진전을 열고 있다. 대백프라자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리는 전시회에는 대구백화점 80년과 대구 중구 100년의 기록 사진들이 전시된다.

지역 유일의 향토백화점으로 80년을 이어가고 있는 대구백화점의 과거 모습들과 대구 100년의 모습을 실감나게 볼 수 있는 사진전이다.

1944년 대구 중구 삼덕동에서 잡화류를 주로 파는 대구상회로 출발한 대구백화점은 대구경제 성장사를 이야기할 때면 빼놓을 수 없는 대구역사의 증인으로 등장한다. 현대,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 백화점들의 대구지역 공략에도 굳건히 자리를 지킨 향토 백화점으로 대구를 상징하는 백화점으로 소개된다.

대구백화점을 두고 한 대학교수는 “대구백화점은 생존 그 자체만으로 칭찬받을 만하다”고 말했다. 자본력으로 밀고 들어온 대기업의 지역시장 진출에도 향토 백화점으로서 존재감을 유지한 데 대한 칭찬의 말이다.

지금은 폐쇄됐으나 동성로 소재 대구백화점 본점은 동성로를 대구 중심 상권으로 이끈 주인공이다. 1969년 한강 이남에서 가장 큰 백화점 건물을 짓고 대구 최초 정찰제 판매를 시작한 대구백화점은 동성로를 젊음과 패션의 거리로 전국적 명소로 만드는 데 기여한 공로가 크다.

대기업의 지역 진출에도 대구백화점이 성장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는 지역민의 관심과 사랑이다. 전국에서 향토 백화점이 유지되는 곳은 대구가 유일하다. 향토 백화점이란 이름으로 유지되던 모든 곳의 지방백화점은 대기업의 진출로 모두 사라진 게 현실이다.

창업 80년 맞는 대구백화점의 저력이 지역의 100년 장수기업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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