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다 ‘개구리’ 소품 수집가, 대구 성서중 황선혜 행정실장<br/> 온라인 쇼핑 드물던 시절부터<br/> 국내외 여행지 발품 팔며 모아<br/> 인형·양말·그림 2000점 훌쩍<br/>“퇴직 후엔 개구리 카페 열고파”
공무원이라고 취미를 가지지 못할 이유가 없다. 그 취미가 여러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이라면 더욱 좋을 게 분명하다.
오는 15일 스승의 날을 맞아 이색 취미를 가진 교육행정 공무원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전국 최다의 개구리 캐릭터 소품을 수집한 대구 성서중학교 황선혜<사진> 행정실장.
그녀의 별난 취미는 여고시절 친구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초록빛 개구리 저금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 실장은 “당시 선물 받은 개구리 저금통의 무뚝뚝한 표정이 재밌고, 귀여워 항상 웃음 짓게 해 힘든 시간을 이겨낼 수 있는 용기를 줬다”며 “그 매력에 이끌려 모으기 시작한 것이 어느덧 3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그녀가 수집한 개구리 캐릭터 소품은 개구리 인형에서부터 양말, 그림 등 2000여 점이 훌쩍 넘는다.
개인 소장으로는 전국 최다의 규모를 자랑한다는 게 그녀의 설명이다.
수집한 개구리 소품은 집안 곳곳은 물론 방 한 칸을 전용 전시실로 꾸며 자신뿐만 아니라 누구나 감상할 수 있도록 진열하고 있다.
전시실로 들어서면 연주하는 개구리 인형을 비롯한 심술통 개구리, 활짝 웃는 개구리, 사색에 잠긴 개구리 등 각양각색의 개구리 인형들이 눈길을 떼지 못하게 한다.
지인, 가족, 친척 등이 방문하면 가장 먼저 전시실을 들러 개구리 소품을 감상하며 시간가는 줄 모르고 얘기 꽃을 피우기도 한다.
수집 과정도 쉽지만은 않았다.
처음 개구리 캐릭터 소품을 모으기 시작할 당시 오프라인 매장만 있던 시절이라 서문시장 등 재래시장을 비롯해 국내·외 여행지 매장을 들러 구입 하는 등 발품을 팔아야 했다.
최근부터는 외국 온라인 매장을 통한 직구입도 하는데 중국에서 생산한 중국개구리 식구들이 많이 늘어났다.
남자 성인 키 만한 크기의 개구리 인형을 중국 온라인 매장에서 직구로 들여올 때는 집안까지 옮기느라 진땀을 빼기도 했다.
이 인형은 현관 앞에 자리를 잡고 수호신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황선혜 행정실장은 “개구리 소품은 지치거나 힘들 때 바라보면 항상 나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는 것 같아 힘이 된다”며 “얼마 남지 않은 직장 생활을 퇴직하고, 수집한 개구리들과 함께 조그마한 개구리 카페를 열어 여러 사람과 정겨움을 나누는 사랑방을 만들어 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녀의 이색취미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심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