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 사전점검 관련 집회<br/>지연에 수두룩한 하자까지 울분… “시공사 단호한 대처” 요구
구미 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 100여 명이 23일 구미시청 앞에서 최근 실시된 사전점검과 관련해 집회를 가졌다.
이날 집회에는 이번주 결혼식을 올리는 A씨(33)도 참여했다. 한창 결혼식 준비로 바쁠 시기이지만 결혼식 이후 바로 들어가 살려고 했던 집이 하자 투성이어서 가만히 있을 수 없었다.
A씨는 “사전점검이 당초 계획보다 4주나 연기돼 열렸음에도 아파트 내부는 곳곳에 하자가 발생해 있었다”며 “25평 아파트에 하자가 140건이나 되는 게 상식적으로 말이되느냐”면서 분통을 터뜨렸다.
A씨가 보여 준 하자 사진에는 화장실 샤워부스 문이 샤워기와 맞닿아 열리지 않는 광경이 담겨 있다. 안방에는 하자 스티커 수십장이 붙어 있기도 했다.
입주가 예정대로 되지 않으면서 A씨는 현재 살고 있는 원룸에서 신혼을 시작할 처지다.
A씨는 “아파트 하자도 그렇고 입주도 늦어지면서 꿈에 부풀었던 신혼생활을 원룸에서 시작하게 됐다”며 “예비신부를 볼 때마다 미안한 마음뿐이다”고 전했다.
더욱 큰 문제는 신혼가전과 가구들이다. 결혼식을 올린 후 바로 입주할 계획으로 신혼가전과 가구를 모두 구입한 A씨는 최근 가전·가구 배송을 연기시키기 위해 진땀을 빼고 있다.
그는 “입주가 언제 될지 모르니 배송을 연기하는 것도 쉽지 않아 일부 가전은 좁은 원룸에 보관하고 있다”면서 “가구들도 하자보수가 다 끝나기 전에 들여놓을 수 없어 계속 배송을 연기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시공사측의 입장도 어느정도는 이해하지만, 신혼집으로 마련한 나 같은 사람들을 생각한다면 임시방편으로 대충 마무리하려고만 하지 말고, 제대로 공사를 해놓고 사용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미송정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입장문을 통해 “범양레우스 센트럴포레 아파트의 분양가가 구미 내에서 가장 높다는 점을 고려할 때 예비 입주자들은 높은 품질의 주거 환경을 보장받을 권리가 있음에도 최근 진행된 사전점검은 상식적이라 보기 힘들다”면서 “구미시는 시행사 및 시공사에 2차 사전점검을 요청해 더이상 시민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단호하게 대처해 달라”고 요구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