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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깃대종

등록일 2024-04-22 19:56 게재일 2024-04-23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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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남광현 대구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지난해 12월 ‘당사국총회 COP28’이 개최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를 다녀오면서 사 온 선물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었던 것은 다름 아닌 중동의 대표적 동물인 낙타 모양의 귀여운 인형이었다.

만약 호주로 여행을 갔는데, 호주에서만 서식하는 캥거루나 코알라를 사정상 볼 수 없었다면 얼마나 섭섭할까? 우리는 날마다 새롭고 첨단화되는 핸드폰, TV나 자동차를 선호하지만, 한편으로는 변함없이 인간과 함께해온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 같은 동물들에게도 열광한다.

이처럼 인간이 일부 동물을 좋아하는 사례는 인간의 감성적인 필요성 일부이지만 지구는 인간을 포함한 동물 그리고 식물, 곰팡이 그리고 심지어 미생물까지 망라되는 생명체들이 그 다양성을 유지해야만 한다. 이러한 상태를‘생물다양성’이라 하는데, 인간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식량, 신선한 물, 목재 등의 자원을 풍부하게 받을 수 있고 토양을 비옥하게 유지하고 물을 정화하는 데에 꼭 필요하다.

‘생물다양성’은 경제적 가치도 높여주는데, 특히 농업과 관광, 의약품, 생명공학 산업은 ‘생물다양성’에 크게 의존한다. ‘생물다양성’이 높으면 식물과 동물로부터 신약을 개발하는 데 유리하고 생태 관광도 유리하다. ‘생물다양성’이 높으면 문화적으로도 풍부해지는데, 많은 문화에서 특정 동식물은 신성하게 여겨지거나 문화적 정체성의 일부로 인식된다. 이는 그 지역의 ‘생물다양성’이 문화적 유산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인류가 직면한 절체절명의 기후위기에 ‘생물다양성’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고 그로 인한 충격에서 회복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준다. 다양한 유전자와 종으로 구성된 생태계는 기후변화나 질병과 같은 특정 환경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강화할 수 있다. 결국, ‘생물다양성’의 보존과 증진은 모든 생명체의 생존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물다양성’의 보존은 인류의 지속 가능한 개발과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50000여 종 이상의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이 중 일부는 한국의 고유종이다. 이들은 우리나라 산림, 습지, 해양, 하천 등에서 다양한 생태계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산림은 국토의 약 64%를 차지하며, 생물다양성의 중요한 보고이다. 정부는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해 여러 법적, 정책적 조처를 하고 있다.

예를 들면, 멸종위기종 보호 및 복원을 위한 활동, 생물다양성 보존을 위한 국립공원 확대 등이다.

4월 17일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5월 국립공원으로 승격된 팔공산의 생태·문화·지리적 특성을 대표하는 ‘깃대종’으로 ‘담비’와 ‘국화방망이’를 선정했다. 전문가 의견과 국민 참여 선호도 조사를 통해 선정된 이들 ‘깃대종’은 대구·경북 시도민의 관심과 사랑을 얼마나 받을 수 있을지 무척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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