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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노후 주택단지 4곳 통개발’ 청사진 나왔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4-04-18 20:01 게재일 2024-04-1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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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대규모 마스터플랜 발표<br/>범어·수성·대명·산격 등 슈퍼블록 단위로 민간주도 개발 활성화<br/>고층·중저층 어우러진 주거지에 주요 공유 인프라  함께 들어서<br/>업계 “실효성 있는 세부 방안 나와야 심도있게 검토”신중한 반응

대구가 지역 대규모 노후 단독주택지 4곳을 통개발하는 ‘민간주도형 미래형 주택단지 조성 방안’을 마련한다.

대구시는 18일 오전 범어(2.0㎢)·수성(2.9㎢)·대명(2.2㎢)·산격(0.32㎢) 등 4개 지구를 개발하는 내용의 ‘대규모 노후 주택지 통개발 마스터플랜’을 발표했다. 통개발 마스터플랜은 최소 개발단위를 10만~20만㎡로 묶어 개발 예정인 각 주택지를 폭 20m 이상 도로에 둘러싸인 ‘슈퍼블록’ 단위로 개발하는 것으로, ‘동네 단위 개발’, ‘4개 지구별 맞춤 개발’, ‘민간주도 개발 활성화’를 주요 내용으로 담고 있다.

시는 대규모 노후 주택지가 통개발되면 주차난과 쓰레기 무단 방치, 편의시설 부족 등 산적한 문제 해결은 물론 주민들이 일상생활에 필요한 시설에 쉽게 접근해 서비스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통개발은 동네 단위 개발을 위한 표준모델과 표준모델 여러 개가 합쳐진 확장모델로 추진된다. 표준모델은 고층 및 중·저층 주택이 어우러진 형태의 주거지로서 상가 및 공동이용시설, 산책로 등이 함께 들어선다. 확장모델은 학교·공원·주차장·의료시설·도서관 등 권역 단위에서 필요한 주요 공유 인프라를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배치하며, 표준모델 간의 산책로와 녹지공간 등도 연결해 편의성을 높인다.

4개 지구별 특성과 주변 여건 등을 고려해 맞춤형 개발 방안도 마련했다. 또한 지역적인 특성을 고려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다.

범어지구는 ‘활력이 넘치는 프리미엄 주거지’로 조성하기 위해 지형과 조화되는 주택 유형을 배치했고, 야시골 공원에서 동촌유원지로 이어지는 녹지가로를 조성한다.

수성지구는 ‘다채로움을 더한 복합주거지’로 신천에서 수성유원지 그리고 범어공원으로 이어지는 녹지 가로와 통경축을 확보하고 들안길·동대구로의 여건을 고려한 개발을 유도한다. 대명지구는 ‘경관 특성이 살아있는 미래 주거지’로 앞산으로 이어지는 녹지·경관축을 살리고 안지랑 곱창거리·앞산 카페거리 등의 특성을 극대화해 주변과 조화롭게 개발될 수 있도록 했다. 산격지구는 ‘젊고 활기찬 새로운 산격’’이 될 수 있도록 신천에서 연암공원으로 이어지는 통경축을 확보해 미래 세대를 위한 주거환경으로 조성될 수 있도록 했다.

시는 민간주도 개발 활성화를 위해 규제는 최소화하고 인센티브는 최대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평균 용적률제’를 도입해 고층주택과 더불어 30% 이상 중·저층 주택이 어우러진 다채로운 형태의 주거지로 조성한다. 저층 지역에서 활용하지 못하는 용적률을 고층 지역에서 사용함으로써 계획의 실효성을 높이고, 지역 간 개발이익을 공유하면서 사업성 확보를 용이하게 하도록 조정한다. 시는 오는 6월까지 관련 지침 개정 등을 통해 제도적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며, 향후 4개지구 이외 지역에 대한 재건축·재개발시 이번과 유사한 지침을 적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살피기로 했다. 시가 통개발 형태의 미래형 주택단지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밝혔지만 실제로 사업이 추진되기 위해서는 향후 5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통개발 사업은 노후 주택단지 정비를 통해 쾌적한 미래형 주택단지를 조성하는 공간혁신 사업”이라면서 “대규모 노후 단독주택지의 정비·개발의 해법으로써 타 지역의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업계에서는 신중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 대한 큰 청사진은 그려냈지만, 대구시의 인허가 과정에서 개발의 형태에 대해 구체적인 내용이 나와야 민간이 심도있게 검토할 수 있다”며 “앞으로 대구시의 세부 시행계획이나 개발 방향, 법적절차 등을 통해 지구단위 계획 및 도시개발계획에 대한 실효성 있는 방안이 발표되면 더욱 관심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권영진 시장 당시 발표한 용적율 상향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민간주도로 하는 것은 쉽지 않다. 용적율 상향으로 수성구 범어동 땅값이 상승하는 부작용을 이미 경험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맞다. 우선 미분양 해소가 선행되어야 한다”면서 “수도권은 공급부족이 있지만, 대구는 그런 상황은 아니다. 민간주도 방식은 아직은 힘든 상황이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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