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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와 경북서 안 팔린 주택이 2만가구 육박

등록일 2024-03-31 19:39 게재일 2024-04-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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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 주택통계 자료에 의하면 2월말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 수는 6만4천874 가구다. 작년 12월 이후 석달 연속 증가세다.

그런 가운데 대구와 경북의 미분양 주택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는 2월 현재 미분양 주택이 9천927가구로 전국 1위며 그다음이 경북으로 9천158가구다. 대구와 경북을 합친 미분양 주택 수는 1만9천85가구로 2만가구에 육박한다. 전국 미분양 주택 수의 약 30%다.

사정이 이러하다 보니 대구와 경북의 아파트 매매가격도 줄곧 내림세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의하면 지난주 대구는 19주 연속 하락세다. 하락폭은 -0.06%로 ·0.04%를 기록한 전국 평균보다 하락폭이 컸다. 특히 대구의 아파트 매매가는 10주 연속 전국 최고다.

경북은 미분양 물량이 많은 포항 북구가 -0.35%로 가장 하락폭이 컸고 구미(-0.09%), 경산(-0.08%)이 다음을 이었다.

대구와 경북은 부동산 경기가 장기침체 국면에 빠져 있다. 최근 대구에서는 P아파트가 완공 후 분양에 나섰지만 239가구 모집에 10%도 채우지 못했다. 대구에 미분양 주택 수가 워낙 많아 매수 심리가 살아나지 않은 탓이다. 집이 팔리지 않아 새 집을 구입하고도 이사를 못하는 사람도 많다. 부동산 거래가 장기간 정상화되지 못함에 따라 중개업소들이 줄줄이 문을 닫는 형편이다.

정부가 최근 비상경제장관회의에서 미분양 물량에 대한 대책을 발표했다. 지방의 미분양은 CR리츠를 통해 매입해 안정화시키겠다는 계획이다. CR리츠는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인 후 우선 임대로 운영하고 시장 상황이 좋아지면 분양으로 전환하는 방식이다.‘미분양 물량이 지방에 집중돼 있고 특히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도 지방을 중심으로 늘고 있다. 침체 늪에 빠진 지방에 대한 부동산 대책은 시급하다.

건설경기 부진이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다. 정부 대책이 피부로 느껴질 수 있게끔 실효성 있고 서둘러 시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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