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20억 들인 전통시장 화재알림설비 오작동 ‘말썽’

안병욱기자
등록일 2024-01-18 20:12 게재일 2024-01-19 7면
스크랩버튼
대구 중구 3곳 지난 2018년 설치<br/>불필요한 소방력 출동 불편·불만<br/>설치업체 관리책임기간도 끝나<br/>상인들 “자부담 여력 안돼 막막”

20억 원을 투입해 대구 중구 지역 내 세 개 시장에 설치한 화재알림설비 시스템이 잦은 오작동으로 말썽이다.

게다가 설치업체의 A/S 기간이 끝나 시장 자체적으로 유지관리를 하게 되면서 상인들의 불만이 터져 나오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2018년부터 전통시장에서 발생하는 화재를 조기에 감지하는 화재알림설비 시스템을 국비 사업으로 지원했다.


중구는 지난 2018년 이 사업에 선정돼 지난 2020년 서문·교동·번개시장 등 3개 시장에 총 20억 원을 들여 화재알림설비 시스템을 구축했다.


하지만 잦은 시스템 오작동으로 불필요하게 소방력이 출동하고, 정확한 오작동 원인도 밝혀내지 못해 불편을 겪고 있다.


게다가 설치 이후 3년으로 정해진 설치업체의 관리책임 기간이 끝나면서 부실 관리 문제는 더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서문시장의 경우에는 전국 시장 중에서도 규모가 커 처음 시스템을 설치할 때도 비용이 많이 들었지만, 사후관리비용도 비싸게 책정돼 상인들이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서문시장 관계자는 “상인들이 소방 전문가도 아닌데 화재알림설비를 자체적으로 점검하라고 한다”면서 “오작동도 많아서 조치해야 하는데 작년에 A/S 기간이 끝나고 나서는 유지할 수 있는 대책과 비용이 따로 지원되지 않고 자부담할 여력도 안 돼 막막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중구 관계자는 “원래는 사업 내용에 따라 A/S 기간 이후에는 상인회에서 자체 관리해야 하는 것이 맞지만 현실적으로 시장이 자부담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 불만이 제기되고 지자체 도움을 요청하고 있다”며 “중구에서도 아직까지는 예산이 배정된 것도 없고 대책이 없지만, 시장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했다.


/안병욱기자 eric4004@kbmaeil.com

사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