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어 올해도 지방대학에서는 연이어 무더기 모집미달 사태가 발생한다는 것인데 우려되는 바가 크다. 대구와 경북서도 14개 대학 중 6곳이 경쟁률 3대 1 이하 대학으로 나타났다.
입시업계는 대입 정시모집에서 수험생 1명이 최대 3개 대학에 원서를 낼 수 있어 경쟁률 3대 1 이하이면 사실상 미달로 본다. 특히 올해 비수도권 대학들은 정원을 2천여 명 가량 줄여 학생모집에 나섰지만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경쟁률을 보여 대학 존폐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더 짙어지고 있다.
정시모집에서 미달이 발생하면 추가모집에 나서야 하나 학령인구 감소로 지방대학이 학생을 다 채울 수 있을지 미지수다. 작년의 경우 한 명의 지원자도 없는 학과가 26개에 달했고 모두 지방에서 나온 바 있다. 지방소재 대학의 대규모 미달사태는 학령인구 감소가 직접적 이유다. 그러나 학생들의 수도권 대학 쏠림 현상도 무시못할 만큼 큰 몫을 한다. 올해 수도권 대학들은 1천311명의 정원을 늘렸음에도 평균경쟁률이 5대 1을 넘었다. 정원을 줄인 지방대학은 평균경쟁률이 겨우 3.57대 1이었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지방대학은 망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멀지 않아 수도권대학의 정원만으로 전국 학생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시기가 오기 때문이다. 지방대학들은 과감한 구조조정이 없으면 살아남기 어렵다.
정부도 이런 점을 예상하고 지방대학을 대상으로 글로컬 대학 육성사업에 나서고 있다. 지방대학을 세계적 대학으로 육성해 지역과 동반성장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선정된 대학에는 5년간 1천억원 예산도 지원한다.
이제 지방대학은 각자도생의 길로 가야 한다. 대학 스스로 담대한 혁신을 하지 않고는 존립 자체가 힘들다. 가파른 학령인구 감소로 갈수록 학생모집이 더 어려워지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