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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노이로 떠나는 박태하호, 본격 담금질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등록일 2024-01-07 19:35 게재일 2024-01-08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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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오늘 전지훈련 출국<br/>        공격수 조르지·센터백 조나단 영입, 신인선수 6명 선발<br/>        코치진에 김성재·김치곤·김성수·바우지니 새롭게 보강<br/>        감독·주축선수 떠난 어수선한 팀 분위기 다잡고 새 출발
포항스틸러스 송라 클럽하우스 운동장에서 훈련중인 포항스틸러스 선수들.

지난 3일 송라클럽하우스에서 올해 첫 선수 소집을 한 포항스틸러스가 4일간의 짧은 예열을 마치고 8일 베트남 하노이 전지훈련을 위해 출국, 본격적인 담금질에 돌입한다.

지난 시즌 FA컵 우승과 리그 2위라는 우수한 성적을 낸 포항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감독부터 주축 선수들이 연이어 이적, 내상을 입었다.

특히 구단과 팬들에게 가장 먼저 들려 왔던 안타까운 소식은 4년 넘게 지휘봉을 잡으면서 팀을 상위권에 올려놓고 결국은 우승컵 까지 들어올린 김기동 감독의 이적이었다.

지난 2022년 3년 재계약을 해 포항의 장수 감독으로 함께할 것으로 보였던 그가 결국은 팀을 떠나 FC서울로 향했고 팬들은 적잖이 속을 아려야 했다. 그 후 선수들의 이적도 이어졌다.

팀의 공격 선봉장이었던 제카는 중국의 산둥으로, 주전 센터백이었전 하창래와 그랜트는 각각 일본과 중국 이적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팀의 주장이었던 김승대는 재계약 협상에서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대전으로의 이적이 결정되었다. 측면수비수 심상민과 김용환도 팀을 떠났다. 박승욱은 상무에 합격하며 병역 이행을 위해 자리를 비웠다. 안팎이 다소 어수선 해진 상황. 포항 구단은 발빠르게 움직였다.

마치 준비라도 해 놓은 듯 하나하나 실태래를 풀어가가며 팬들의 우려를 잠재웠다. 일단 공석이 된 팀의 사령탑엔 박태하 감독을 선임했다. 팬들은 팀 레전드의 귀환 소식에 안도하며 환영으로 반겼다.

박 감독과 함께할 코치진과 스텝들도 꾸려졌다. 김성재 수석코치, 김치곤 코치, 김성수 골키퍼 코치, 바우지니 피지컬코치를 새로 영입했고 기존 포항의 코치진이었던 이규용 코치와 손동민 피지컬코치는 그대로 남겨 조화를 꾀했다.

프로축구연맹 기술위원회 서현규 영상분석관, 안산그리너스의 안현준 통역도 포항에 합류했다. 이후 이어진 선수 영입도 비교적 순조로웠다.

제카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충북 청주에서 뛰어난 활약을 보여준 최전방 공격수 조르지를 데려오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K리그2 무대에서 우수한 활약을 보여준 그는 마지막 경기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부산의 우승을 저지하는 등 실력을 인증받고 있다.

그랜트의 공백도 새로운 호주 출신 센터백으로 채웠다. 호주 A리그 맥아서FC에서 활약한 조나단 아스프로포타미티스는 96년생 188cm 장신 선수로 한국에 많이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2020년 호주 퍼스글로리 소속 시절 울산현대와의 ACL경기에 출전해 울산의 공격수들과 대결을 펼쳤었다.

외국인 선수들의 빈자리를 채운 포항은 국내 선수 영입에도 박차를 가했다. 우선 6명의 신인선수를 선발했다.

포항의 유스팀인 포항제철고 05년생 김동민과 황서웅이 프로로 직행했고, 제철고를 졸업하고 포항의 우선지명 후 광운대로 진학했던 03년생 이동협도 콜업되었다. 포항제철고에서만 신인 3명을 수혈한 부분은 지역사회의 박수를 받았다. 지난해 대학 축구의 정상을 차지할 당시 한남대의 핵심 선수였던 03년생 김동진를 비롯해 진위FC의 05년생 이규민, 제주 대기고 05년생 골키퍼 강성혁 등 외부에서도 3명의 신인을 뽑았다.

기존 선수 중에선 안양에서 빠른발과 뛰어난 드리블로 측면공격, 수비, 공격형 미드필더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했던 조성준, 부산에서 악착같은 수비와 정교한 크로스를 선보이며 측면수비로 활약한 어정원, 부천에서 준수한 피지컬로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보여 준 센터백 이동희, 수원FC에서 공간 침투가 뛰어난 측면 공격수 김규형을 영입했다.

이로써 2024년 포항 축구의 위상을 이어갈 진용 구축은 일단락됐다. 예상외 빠른 재정비였다.

감독 이적 등으로 어수선한 팀을 보며 마음졸였던 팬들도 기대이상의 새 포항팀이 꾸려지자 다시 분위기를 다잡고 있다.

이제 포항에 시급한 건 팀 컬러에 맞게 끈끈한 팀플레이를 기반으로 경기를 풀어가는 원동력을 다지는 일이다.

이번 전지훈련도 그 방향에 중점을 뒀다. 특히 기존의 선수들과 함께 새롭게 영입된 선수들과의 호흡을 맞추는 것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7일 인천으로 이동, 8일 오전 베트남으로 출국해 하노이에서 1차 훈련, 제주 서귀포에서 2차 전지훈련을 한다는 일정을 잡아놓고 있다.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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