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버스·도시철도 요금, 카드 250원·현금 300원 씩 인상 <br/>수도요금은 ㎡당 60원 오르고 대학 등록금도 최대 5.64%↑<br/>지난해 전기·가스요금 이어 2년째 ‘고물가 행진’ 견인 역할
새해들어서부터 공공요금 인상이 잇따르고 있다. 서민 가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대구시의 대중교통과 상수도 요금이 지난 1일부터 올랐다. 일반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이 카드와 현금 각각 250원, 300원 씩 올라 카드 1천500원, 현금 1천700원을 내야 한다. 급행버스는 1천950원(300원↑), 현금 2천200원(400원↑)을 내야 이용할 수 있다. 대중교통 요금 인상은 지난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상수도 요금은 종전 가정용이 ㎡당 630원에서 ㎡당 690원으로 올랐다. 4인 가구 기준 월 1천200원(20t 사용) 가량 더 내야할 것으로 보인다. 요금 현실화와 시설투자 재원 마련을 위해 불가피하다는 것이 대구시의 입장이다.
대학 등록금도 올해 지난해보다 최대 5.64% 오른다. 지난해보다 1.79%p 오른 것.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2년째 3%가 넘게 오르면서 고물가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으로 전기·가스·수도 물가 역시 역대 최대폭으로 상승했다. 농산물 물가도 수급 불안정에 따라 크게 뛰었다.
최근 통계청의 ‘2023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소비자물가 지수는 111.59(2020년=100)로 작년보다 3.6% 올랐다. 지난해(5.1%)보다 상승률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3%대의 고물가 행진이 계속됐다.
2년 연속 물가가 3% 이상 오른 건 2003년(3.5%)∼2004년(3.6%) 이후 처음이다. 물가안정 목표치(2%)를 일찌감치 뛰어넘었다.
지난해 연간 물가를 견인한 건 공공요금이다. 전기·가스·수도 물가는 전기료와 도시가스 등의 가격 인상으로 20.0% 뛰었다. 관련 항목을 집계한 2010년 이후 최대 폭 올랐다.
전기·가스·수도의 물가상승률 기여도는 0.68%p로, 전체 물가를 0.68%p 밀어올렸다는 의미다. 또 농·축·수산물도 농산물(6.0%)과 수산물(5.4%)을 중심으로 3.1%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전기요금도 인상이 불가피하지만 다른 물가에 미칠 영향을 고려, 정부가 억누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와 지자체가 강력하게 물가 인상을 억제하고 있지만 공공요금이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훨씬 더 높아지고 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