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에 대구 출신의 안덕근 통상교섭본부장<사진>을 지명했다. 이를 시작으로 이번주 추가 개각을 단행할 것으로 보인다. 국정 쇄신에 더해 내년 총선에 나갈 장관급 후속 인선 차원이다.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갖고 윤 대통령의 안 후보자 지명을 발표했다. 방문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내년 4월 총선에서 수원지역으로 출마하게 되면서 이뤄진 ‘원포인트 인선’이다.
김 실장은 “안 후보자는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출신으로 이론과 실무를 겸비한 통상 전문가”라며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으로 다양한 현안에 빈틈없이 대응했다”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김 실장은 “업무능력과 국내외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수출 증진 및 핵심 전략 산업 육성 등을 속도감 있게 추진해 우리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확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1968년생인 안 후보자는 대구 덕원고와 서울대 국제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이와 함께 법무부, 외교부, 고용노동부 등에 대한 개각도 조만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최대 관심사는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교체 여부다. 내년 초 개각이 점쳐지던 한 장관의 교체 시기 또한 빨라져 이르면 이번주 개각에 포함될 수도 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에서도 여러 가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를 좀 살펴보고 말씀을 드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장관 후임에는 길태기, 박성재 전 서울고감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총선 출마 예정인 박진 외교부 장관도 개각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박 장관 후임으로는 조태열 전 외교부 2차관과 장호진 외교부 1차관이 거론되고 있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 후임으로는 조준모 성균관대 교수,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는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 총장과 유지상 전 광운대 총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임 국정원장으로는 조태용 현 국가안보실장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 실장 후임으로는 이용준 세종연구소 이사장이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도 검증 절차를 마무리하는 대로 그때그때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남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