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이정후 6년 1억1천300만달러 ‘잭폿’

연합뉴스 기자
등록일 2023-12-13 19:42 게재일 2023-12-14 15면
스크랩버튼
샌프란시스코와 입단 합의<br/>타격·수비 능력 인정 받아
이정후(25·사진)가 불운의 부상 악재를 딛고 좋은 대우를 받으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입성에 성공했다.

미국 현지 언론은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1천300만달러(1천484억원)에 입단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공식 발표는 나오지 않았지만, 샌프란시스코 구단과 이정후 측도 부인하지 않고있다.

이번 계약은 총액으로도, 연평균 금액(1천883만달러)으로도 기존의 예측을 뛰어넘는 ‘잭폿’이라고 부를 만하다.

당초 계약기간 4∼6년에 총액 6천만∼9천만달러를 받는다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었다.

미국 CBS스포츠는 지난달 9일 계약기간 6년에 총액 9천만달러를 예상했고, 같은달 29일 MLB 단장 출신 칼럼니스트 짐 보우덴은 4년 6천만달러의 관측을 내놓았다.

ESPN, MLB 트레이드 루머스 등 전문 매체들의 예측도 이 범위를 벗어나지 않았다.

연평균 금액은 1천500만달러가 적정하다고 보고 총액은 계약 기간, 옵트아웃 등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이정후는 자신의 장점을 기반 삼아 외부 상황을 잘 활용해 기존의 예상을 뛰어넘는 계약을 따냈다.

특히 올해 7월 갑작스러운 발목 부상으로 수술받은 악재를 딛고 얻어낸 성과이기에 더욱 뜻깊다.

KBO리그 7시즌 통산 타율 0.340의 이정후는 2023시즌 부상 여파로 86경기 타율 0.318(330타수 105안타)에 그쳤다.

출장 경기 수가 100경기가 되지 않은 것도, 시즌 타율이 3할2푼을 넘기지 못한 것도 이정후가 데뷔하고 처음 겪는 일이었다.

일단 이정후는 삼진(304개)보다 볼넷(383개)이 많다는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 곧바로 3할대 타격감을 뽐내지 못할 수도 있지만, 좋은 선구안으로 타석에서 무기력하게 당하진 않을 것이라는 기대를 받은 것이다.

25세로 어리기 때문에 빅리그 적응이 빠를 수 있다는 점도 유리하게 작용했다.

특히 중견수로서 탄탄한 수비 능력이 ‘타격 정확도를 갖춘 외야수’를 찾는 이번 MLB 스토브리그의 수요와 딱 맞아떨어졌다.

실제로 가장 적극적으로 구애해온 샌프란시스코 구단도 올해 중견수의 평균 대비 아웃 기여도(OAA·Outs Above Average)가 리그 전체 28위(-13)에 그쳤다.

여기에 뉴욕 양키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대형 구단의 영입 경쟁이 이정후의 몸값을 끌어올렸다.

/연합뉴스

스포츠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