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반도체 선도기업 유치 발품<br/>12월 현재 SK실트론 등 230곳<br/>민선 8기 들어선 1년 6개월 간<br/>320개사 4조 3천275억원 기록
[구미] 지난 4월 방산 혁신클러스터 유치에 이어 7월 반도체 첨단전략산업특화단지로 지정된 구미시가 경제 재도약을 위한 신호탄을 터트렸다.
대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에도 구미시는 발품 행정을 펼치며 SK실트론(주), (주)코마테크놀로지, (주)에이프로세미콘 등 잇단 반도체 선도기업을 유치해 12월 현재 230개 사 2조 2천348억원의 기업 투자유치 성과를 거뒀다.
민선 8기가 들어선 1년 6개월 동안에는 320개 사 4조 3천275억원 투자유치를 기록했다. 시는 올해 초 (주)코마테크놀로지와 389억원 규모의 MOU 체결을 시작으로 2월에는 SK실트론(주) 1조 2천630억원, 아주스틸(주) 1천억원, 4월, 5월에는 (주)보백씨앤에스 1천억원, (주)아바텍 1천18억원, (주)에이프로세미콘 6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이끌었다.
시는 12일 구미코에서 2023년 투자기업 11개 사, 이달희 경제부지사, 국회의원, 안주찬 시의회 의장 등 80여 명을 초청해 투자 현장 현안을 청취하고, 구미 경제 활성화를 위한 ‘2023 구미시 투자 기업인의 밤’을 개최했다.
행사는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MOU 체결, 2023년 투자유치 활동 보고, 기업애로 사항 청취, 만찬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주)에이프로세미콘과 경상북도·구미시 간의 MOU체결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이후 차세대 반도체 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유치한 첫 수확으로 큰 의미가 있다. 이번 투자협약으로 (주)에이프로세미콘은 2024년까지 광주 본사를 구미로 이전해 총 600억원 이상을 투자하고, 20명 이상 신규 고용을 창출해 전력반도체용 8인치 GaN(질화갈륨) 에피웨이퍼를 생산할 계획이다.
에피웨이퍼의 경우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으나, (주)에이프로세미콘은 2021년 국내 최초 MOCVD(8인치용 GaN 전력반도체 에피웨이퍼 생산장비)를 도입해 에피웨이퍼 생산 체계를 갖추고 반도체 위탁생산업체(파운드리)에서 요구하는 품질과 균일, 수율 등을 모두 만족시켜 GaN 전력반도체 생산성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주)에이프로세미콘은 이차전지 장비 기업 (주)에이프로의 반도체 사업부가 분사해 2020년 설립한 회사로, 초기에는 에이프로 이차전지 장비의 전력 반도체 내재화가 목적이었지만, 최근에는 모바일, 사물인터넷(IoT), 소형 가전 등 시장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임종현 (주)에이프로세미콘 대표이사는 “구미시에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 구미시 관계자분들에게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한다”고 밝혔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방산 혁신클러스터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로 구미 경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는 과감한 투자로 지역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에 앞장서는 기업인들 덕분”이라며 “시는 앞으로도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조성해 지역 기업이 전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한편, 구미시는 이날 올해 투자유치 실적과 2024년도 변경되는 투자 인센티브, 기업지원 시책에 관한 프레젠테이션을 발표했으며, 기업인들과 투자 현장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구미경제 현안과 극복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