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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대의 선택

등록일 2023-12-07 18:47 게재일 2023-12-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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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윤석열 정부는 비수도권 소재 대학 30군데를 선정해 세계적 경쟁력을 가진 대학으로 키우는 글로컬대학 육성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해 10군데 대학을 선정했고, 내년에도 추가 선정한다. 선정된 대학에 대해서는 매년 1천억원의 파격적 예산도 지원한다.

올해 경북에서는 안동대(경북도립대와 통합), 포항공대가 선정됐다. 대구는 해당 대학이 없다. 글로컬대학은 지방대학을 글로벌 수준의 대학으로 키워 지역사회와 경제를 혁신적으로 이끌도록 하는 사업이다.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소멸 위협에 놓인 지방도시를 대학의 담대한 혁신을 통해 지역사회와 대학이 함께 동반성장하자는 것이다.

교육계는 글로컬대학 사업을 비수도권 대학의 구조조정 사업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 “벚꽃 피는 순서대로 대학이 망한다”는 말은 옛말이다. 현재의 학령인구 추이로 보면 20년 후에는 비수도권 대학은 모두 문을 닫아야 할 판이다. 수도권 대학의 정원만으로 전국의 학령인구를 모두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글로컬대 선정에 탈락한 국립 경북대가 국립 금오공대와 통합 논의를 벌인다는 소식이다. 내년도 글로컬 대학 공모를 앞두고 두 대학의 논의가 어떻게 진척을 볼지 모르나 학생들의 반대도 만만찮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부산의 경우 국립 부산대와 부산교대가 통합을 조건으로 올해 글로컬대학에 선정돼 한발 빠르게 앞서가고 있다. 경북대는 금오공대와 통합은 물론 대구교대와의 통합도 과제로 남아 실제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대구 유일의 국립 경북대가 글로컬대학 선정에 빠지는 것도 좋지 않은 모양새다. 내외적으로 압박을 받는 경북대의 선택에 특별히 관심이 가는 이유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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