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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로 살리기 한창인데… 지하상가 빈 점포는 여전

안병욱 인턴기자
등록일 2023-11-19 19:57 게재일 2023-11-2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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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시간대 시내 중심 중앙로역<br/>불 꺼진 상가 곳곳에 ‘임대’ 공고<br/>231곳 중 38곳 비어 16.5% 공실<br/>상인들, 청년몰 활성화 등 주문 <br/>市, 행사·공연 등 이벤트 계획 중<br/>임대료 일부 반환하는 형식  검토
지난 12일 오후 8시쯤 중앙로역 인근 지하상가에는 ‘임대문의’라는 공고가 붙은 빈 점포들이 수두룩했다. /안병욱 인턴기자
대구시의 동성로 살리기 노력에도 불구, 대구 시내 지하상가는 아직도 빈 점포가 수두룩한 등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지난주 저녁시간대 찾아간 중앙로역 지하상가.


대구 중심에 있는 지하상가이지만 빈 점포들이 많았다. 상가 곳곳에 ‘임대문의’ 공고가 붙어 있었고, 주말 저녁이라 많은 사람이 몰릴 법한 상가들도 아예 불이 꺼져 있었다.


시민들은 지하상가 통로만 이용할 뿐, 영업을 하는 점포들이 있어도 좀처럼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나마 지하상가 안에서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은 무인으로 운영되는 카페였다.


수성구에 사는 장모(25)씨는 “시내 지하상가가 학창 시절에 친구들과 약속 장소이면서 추억도 많은 곳이었는데 요즘에는 그때 느낌이 나지 않는다”며 “날씨가 추워 지하상가를 많이 이용하는 편인데 문 연 점포도 적고 사람도 없어서 휑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시내 중심의 지하상가는 약 3년 전부터 코로나 19의 여파로 문 닫는 점포들이 줄을 이었다.


코로나 이전에만 해도 이곳 지하상가는 모든 점포가 활발하게 영업을 했고 이용 시민들도 많았다.


하지만, 코로나 위축기가 어느 정도 지나고 일상을 회복한 지금도 시내 지하상가는 여전히 침체된 분위기다.


대현 프리몰 지하상가 상인회장 이동열(60대) 씨도 “35년 이상 이곳에서 장사하고 있는데 이렇게 힘든 시기가 오래간 적은 처음”이라며 “점포가 차 있어야 사람들도 늘 텐데 코로나 이후로 아직도 많이 비었다”고 걱정했다.


그러면서 “동성로 자체도 침체했고 얼마 전 해제된 대중교통 전용지구도 시민들이 아직 잘 모르는지 생각만큼 차들이 안 다닌다”며 “시에서 상권 회복을 위해 ‘청년몰’ 등의 활성화에 더 많은 노력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지하상가를 관리하는 대현 프리몰은 공실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대현 프리몰에 따르면 현재 231개 점포 중 38개 점포가 비어 공실률이 16.5%이고, 입점하고 있는 점포 중에서 12개(11.4%)가 백화점 아울렛과 같은 형식의 수수료 매장이다.


대현 프리몰 관계자는 “작년 연말 기준 공실 48개였지만 지금은 좀 해소된 편인데도 아직 공실이 많다”며 “외부 유통 계열의 전문인력을 유입, 상품기획을 시도하고 식당가가 많이 없어 F&B를 유치해 상권을 활성화해보려고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F&B의 경우 가맹점주를 통해 입주 가능한데 시설투자라든지 가맹 비용 등 문제가 있는 데다 불경기가 계속돼 쉽지않은 상황이다.


대구시도 지하상가 상권 활성화를 위한 대책을 논의 중이다.


대구시 건설산업과 관계자는 “지하상가 상권 활성화를 위해 행사나 공연 등 유동인구를 늘릴 수 있는 이벤트를 계획 중”이라며 “중앙 지하상가는 백화점처럼 입주자를 받아서 매출에 따라 10∼20% 임대료를 돌려주는 형식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하상가 상인회 측은 수수료 매장으로 운영하는 방식이 6개월이나 1년 단위 계약으로 지속성이 없어 상권 활성화에 대한 근본적인 해결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병욱 인턴기자 eric400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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