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국학진흥원은 복권기금사업의 지원으로 문화재청과 함께 지난해부터 ‘비지정문화재 보존관리 및 예방적 관리’ 사업을 추진해 유물의 보존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15일 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사업은 보존처리가 시급한 자료들을 대상으로 국가지정문화재로 지정 가치가 높은 비지정문화재를 우선적으로 선정해 시행한다. 앞서 진흥원은 지난해 선정된 16건 20점에 대해 보존처리를 완료했고, 2023년 선정된 14건 24점은 현재 보존처리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보존처리가 완료된 유물들은 대부분 15~17세기에 생산된 귀중자료이거나 필사유일본, 그리고 희귀본에 해당하는 서화류들로, 이들 자료는 훼손이 심해 문화재 지정에 어려움이 있거나 또는 훼손 우려로 활용이 거의 불가능한 형편이었다. 이들 자료의 보존처리는 인문학적 조사와 과학적 조사·분석결과 등을 종합해 수립된 보존처리계획에 따라 이뤄졌으며, 원형을 최대한 유지·보존했다. 또한, 표지 및 책사 결실 등과 같이 보강이 필요한 경우에만 전문가의 자문의견을 수렴해 최소한으로 진행했다.
아울러 보존처리 작업과 동시에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위한 준비도 착수했다. 진흥원은 개별 자료에 대한 역사적 고증과 학술적 검토를 병행해 문화재적 가치 부여 작업을 함께 추진 중이며, 일련의 연구 작업들이 모두 완료되면 성과를 정리해 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계획이다.
정종섭 진흥원장은 “그동안 본원은 훼손 멸실 위기에 놓인 민간의 기록유산들을 꾸준히 수집해 안전하게 보존관리하는 데 주력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보존과학 영역으로 범위를 넓혀 문화재 보존처리 사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며 “동시에 국가지정문화재 지정 작업도 더욱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