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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 김기동 감독 “올해 전북에 한번도 패하지 않아 자신감”

정서영 포항스틸러스객원기자
등록일 2023-11-02 19:55 게재일 2023-11-03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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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포항서 FA컵 결승전<br/>4강전 제주 물리친 에너지 넘쳐<br/>회복훈련하며 만반의 우승 준비
1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준결승 전에서 제주를 물리치고 결승전에 오른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정서영 포항스틸러스객원기자

지난 1일 제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FA컵 준결승 전에서 제주유나이티드를 연장전 승부차기 끝에 승리를 거두고 결승에 진출한 포항스틸러스. 선수들은 2일에도 여전히 기쁨에 차 있었고 저마다 이런저런 소감과 결승전에 임하는 각오도 피력했다.

당시 1대 0으로 뒤지고 있던 상황에서 통쾌한 발리 슛으로 동점골을 만들어 낸 김인성은 “답답한 흐름에서 골을 넣으면서 이 경기는 이길 수 있겠다 생각했다. 결승에 진출했으니 무조건 우승컵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 뿐이다. 이제 홈에서 결승전이 열린다. 많은 분들이 오셔서 포항이 우승컵을 드는 모습을 봐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승부차기에서 선방으로 팀의 승리를 견인한 황인재는 “승부차기까지 갈 줄은 몰랐다. 하지만 준비는 늘 하고 있었다. 영상분석도 하고 그에 대비한 훈련도 많이했다”며 그간의 훈련 과정과 심정을 담담히 털어놨다.

그는 “제주 김오규의 슛을 막았을 때 낚시할 때 느끼는 손맛처럼 짜릿했다. 소름이 돋았다”고 당시의 느낌을 생생하게 전했다.

그는 이어 “선수생활 처음으로 큰 대회에서 승부차기로 승리를 거뒀다.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에 표현을 못 할 정도로 온몸에 전율이 느껴졌다”며 “10년만에 온 우승기회인데 어떻게든 우승컵으로 팬들에게 보답하고싶다”고 활짝 웃었다.

승부차기에서 마지막 5번 키커로 나서 골을 성공시키며 승리를 확정지은 이호재는 “훈련 때 승부차기도 준비를 많이 했다. 처음에는 5번 키커로 나설지 몰랐는데 감독님께서 5번째로 차라고 하셨다. 유리한 상황에서 마지막 키커로 나서는 것이어서 떨리는 건 없었다”고 당시의 긴박했던 상황을 떠올렸다.

이호재는 “원래 제카와 같은 스타일로 찬다. 제카가 실축 후 다른 방식으로 찰까 했는데 원래 차던 방식에 자신이 있었고 하던대로 자신감 있게 찼는데 골키퍼가 반대쪽으로 뛰더라. 생각대로 맞아 들어갔다. 결승전에서도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 저희가 일본이나 제주처럼 먼 거리의 경기장에서 경기를 치뤄도 항상 열정적으로 응원을 해 주러 오시는 팬분들 덕분에 큰 힘이 된다. 그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서라도 반드시 우승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선수단을 이끌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승리를 이끌어 낸 김기동 감독은 “모든 경우의 수에 대비했다. 승부차기도 당연히 준비했다. 훈련 때 선수들이 차는 모습을 보고 순서를 정했다. 사실 심상민의 순서를 마지막까지 고민했었다. 훈련 때 실축을 해서 어떻게 할지 고민하다가 왼발잡이 키커도 한 명 넣어야겠다는 생각에 급하게 세번째 순서로 넣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또한 “제카가 실축했을 때는 이호재와 순서를 바꿨어야 했나 싶었는데 결과적으로 나머지 선수들이 모두 성공시켰고 황인재의 선방 덕분에 승리를 가져올 수 있었다. 이제는 결승전이다. 우리는 강행군 속에 연이은 경기를 치루며 체력적으로 부담이 많았다. 돌아가서도 회복에 제일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감독은 “결승 상대인 전북은 상대할 때마다 경기내용면이나 경기 결과도 우리에게 나쁘지 않았고 올해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 하지만 분명히 좋은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걱정은 되지만 우리의 홈 경기이고 홈 팬들의 성원을 등에 업고 경기를 치룬다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싶다. 체력적으로 힘든 부분도 있지만 정신이 육체를 지배하듯이 정신적으로 잘 준비 한다면 몸도 자연스럽게 따라 올 것”이라며 팬들에게 부탁의 메시지를 남겼다.

김 감독은 “만원 관중이 될 것으로 예상한다. 포항홈팬들의 응원 덕분에 우리가 여기까지 왔다. 결승전 시작부터 끝날 때까지 쉬지 않고 응원해 주신다면 우리 선수들도 분명 거기에서 큰 힘을 얻을것이다. 그 힘으로 우리가 함께 우승컵을 들어올릴 수 있는 날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포항은 11월 4일 14시15분 홈 경기장인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FA컵 우승을 위해 제주에서 돌아온 2일부터 쉴 틈 없이 바로 회복 훈련에 돌입하며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

/정서영 포항스틸러스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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