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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분간 12명 뛴 포항 몰수패 ‘일단 유보’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등록일 2023-10-30 15:48 게재일 2023-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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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현대와 원정경기 선수 교체<br/>심판에 제출한 명단과 달라 논란<br/><br/>4위 전북 강력 이의 제기했지만<br/>K리그 경기평가위 결론 못내려
논란이 된 선수교체표.
논란이 된 선수교체표.

한국프로축구연맹은 포항스틸러스가 지난 28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현대와의 원정경기에서 선수교체 논란을 빚은 것과 관련해 30일 K리그 경기평가위원회를 개최, 몰수패 부분을 논의했으나 일단 결론은 유보했다. 당시 상황을 좀 더 들여다 볼 부분이 있다는 것이다.

논란은 당시 포항이 전반 26분 선수교체 과정에서 혼선을 빚으면서 불거졌다. 23분 김용환의 부상으로 교체를 준비하던 포항은 김용환 대신 신광훈을 투입했다. 그러나 이 때 심판에게 제출된 교체명단에는 부상당한 등 번호 3번 김용환이 아닌 등번호 7번 김인성이 적혀 있었다. 즉, 김인성과 17번 신광훈을 교체한다고 명단에 표시했던 것. 대기심은 이걸 보고 7번과 17번을 교체한다는 사인을 내보냈다.

그라운드에서 문제 발생 시 상황을 바로 잡아야 할 주심은 교체 명단을 제대로 확인치 않고 당연히 부상당한 김용환이 아웃되고 신광훈이 투입된 것으로 판단, 경기를 재개했다.

부상을 입은 김용환도 자기가 명단에 오른 것으로 알고 필드 밖으로 나가 경기를 지켜봤다. 반면 교체될 상황이 아니었지만 교체 명단에 오른 김인성은 계속 뛰고 있었고 교체 투입된 신광훈까지 필드위에 있게 되면서 결국 선수 수는 12명이 뛰는 상황이 되어 버렸던 것. 그라운드 선수는 11명이었지만 필드 밖에 있었던 김용환까지 선수 전체 명단에 포함되어 생긴 일이었다.

이를 본 전북 현대 측에서 이의를 제기했고 선수 교체가 진행된 지 6분이 지나서야 경기감독관과 심판은 경기를 멈추고 포항 측에 상황을 전달했다.

그 결과, 처음 교체용지에 적혀있었던 김인성은 아웃이 되었고 부상을 당한 김용환은 부상 때문에 다시 필드로 들어갈 수 없는 상태라 포항은 어쩔 수 없이 교체카드를 한 장 더 써 김승대를 투입 할 수밖에 없었다.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경주 주심과 선수교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서영 객원기자.
김기동 포항스틸러스 감독이 경주 주심과 선수교체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서영 객원기자.

이날 경기는 1대1 무승부로 끝났다. 그러나 이의 신청을 받은 연맹이 30일 오후 1시 경기평가위원회를 개최, 이 논란을 다루었으나 결론은 바로 나오지 않았다.

경기평가위는 회의 후 서둘러 결론을 내기 보다는 여러 방면으로 전례와 해외사례 그리고 현장의 상황을 좀 더 면밀하게 파악 후 정확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전북이 이 황당한 선수 교체에 강한 이의를 제기한 것은 리그 순위와도 관련 있기 때문이다. 현재 K리그 3위는 광주로 승점 57점이고, 4위인 전북은 53점으로 광주를 4점차로 추격하고 있다.

만에 하나 연맹의 결론으로 포항의 몰수패가 인정되면 전북은 승점 2점을 더 보탤 수 있어 이 경우 광주와의 점수차를 2점차로 좁힐 수 있다.

특히 2점 차이는 한 번의 맞대결에서 승리하면 뒤집을 수 있는 것이어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전북은 물론 각 구단에서도 추후 나올 결론에 촉각을 곤두세우게 됐다.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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