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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인의 마약범죄

등록일 2023-10-26 19:20 게재일 2023-10-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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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영화 배우 이선균의 마약투약 사실이 드러나면서 우리 사회가 적지 않은 충격에 빠졌다. 영화배우 유아인의 마약투약 혐의가 논란을 일으킨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서 터져 나온데다 이와 별건으로 유명 연예인의 마약 투약 사실이 또다시 경찰에 포착됐다는 보도가 나와 그 파장이 일파만파다.

연예인의 마약 논란은 대중의 인기를 먹고살아야 하는 특성 탓인지 오래전부터 빈발했다. 1975년에는 우리나라 록 음악의 아버지라 불리는 신중현 등 당시 인기가수 18명이 대마초를 피운 혐의로 한꺼번에 구속되는 일도 있었다. 그 이후에도 연예인의 마약 연루 사건은 심심찮게 벌어졌던 게 사실이다.

연예인은 대중의 인기를 관리해야 하는 직업상 정신적 심리적 피로감으로 마약에 쉽게 빠져들 수 있다는 학계의 분석도 있다. 그러나 대중의 인기가 높기 때문에 파급력 또한 크다는 사실을 간과하면 안 된다.

특히 이들의 범죄가 감수성이 강한 청소년의 모방 욕구를 자극한다는 점은 우리사회가 경각심을 갖고 지켜볼 일이다.

올들어 국내에서 마약류 사범으로 단속된 사람은 모두 1만2천여명에 이른다. 10년 전 5천명 선과 비교하면 엄청난 증가세다. 더 심각한 것은 마약 사범의 증가세가 청소년층에서 집중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 3월 서울 강남구 학원가 일대에서 필로폰 성분이 든 음료를 학생들에게 마시게 하고 부모로부터 돈을 갈취하려는 범죄가 발생해 우리를 경악게 한 바 있다. 마치 냄새없는 독가스를 마시듯 마약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우리의 일상 속으로 파고 들고 있다.

인기 배우들의 마약범죄가 늘어나는 것을 걱정해야 하는 이유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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