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에 대한 국빈방문의 외교 성과에 온 국민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대통령의 외교 세일즈로 만약 제2 중동 붐이 일어난다면 침체된 국내경제에 큰 힘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사우디 정부가 야심차게 추진하는 비전 2030 계획의 핵심사업인 ‘네옴시티’ 건설에 국내기업의 대거 참여가 성사된다면 제2 중동 붐도 가능하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어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높은 분위기다.
네옴시티는 총 5천억달러(약 700조원) 규모의 사업비가 투자되는 사우디의 최첨단 미래형 친환경도시 건설사업이다. 사우디가 석유 의존형 경제구조에서 벗어나고자 계획한 초대형 프로젝트로 100% 신재생 에너지로 운영되는 주거 및 상업도시다. 홍해 인근 사막 2만6천㎢(서울 면적의 44배)에 건설되는 이 도시는 마치 과학소설에나 나올 법한 도시계획이어서 회의적 시각으로 보는 이도 적지 않다.
그러나 2030년을 목표로 이미 수조원대 수주가 시작돼 세계 각국의 관심이 집중돼 있다. 윤 대통령은 국내기업의 네옴시티 프로젝트 참여를 사우디 측에 강력 요청해 성사 여부도 관심이다.
특히 제2 중동 붐이 인다고 가정하면 1970년대 에너지와 건설 중심의 중동 붐 때와는 다르다. 자동차, 조선, 첨단산업과 문화콘텐츠 등에까지 넓은 영역에서 중동 특수가 일어날 수 있어 분위기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작년 11월 한국을 방문해 40조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고 이번에는 윤 대통령의 답방으로 또다시 21조원의 투자가 성사됐다. 이 정도 규모면 침체에 빠진 한국경제에 큰 희망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단단히 준비해 제2 중동 특수를 기대해 보자.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