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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청사 건립 ‘2019년 시민 합의’ 지켜야”

심상선기자
등록일 2023-10-12 19:51 게재일 2023-10-1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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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서구 “여론조사 핑계로 시청사 건립 미루면 2019년 합의 부정”<br/>구·군별 이해관계 첨예하게 대립, 백년대계 밑그림하에 추진을
“대구시는 공정성, 투명성, 객관성, 전문성을 완벽하게 갖춰 유례없는 숙의민주주의 모범사례로 손꼽힌 지난 2019년 시민의 합의·결정을 스스로 무너뜨려선 안 된다”

대구 달서구는 지난 11일 대구시에서 발표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 반대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해 이같이 밝히고, 대구시가 약속했던 사안을 존중하는 것이 대구시가 취해야 할 자세라고 강조했다.


대구시는 잠정 중단된 시청 신청사 건립 사업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를 한 결과, 시민의 80.7%가 ‘시 재정이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신청사 건립 시기에 대해서는 시 재정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80.7%, 빚을 내어서라도 최대한 빨리 지어야 한다는 응답이 13.4%로 조사됐다.


또,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신청사 예정지 및 유휴부지를 매각해 그 돈으로 짓는다는 답변이 60.5%, 한해 200억원씩 적립해 20년 후에 그 적립금으로 짓는다는 답변 25.9%, 빚을 내어 짓는다는 응답이 3.9%로 나타났다.


달서구 측은 “기본적으로 대구시 신청사 건립은 지난 2004년에 신청사 건립 추진방침 결정 이후 16년 동안 추진과 보류가 반복돼 온 숙원사업”이라며 “이렇게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실시된 3∼4일의 여론조사를 근거 삼아 미루기만 한다면 지난 2019년, 1년 내내 이루어진 공론화와 치열한 경쟁, 대표단 선정 및 결정, 합의 약속에 참여한 대구시민들의 땀과 노력의 시간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대구시는 대구시민 합의·속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도 없이 정치공학적 시각으로만 신청사 건립 문제를 바라봐선 안 된다”면서 “‘돈이 없어 매각한다’는 논리는 일면 일리 있어 보이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부지를 팔고자 하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여론조사로 공감을 얻고자 했다면 적어도 시민들에게 대구 재정에 대한 객관적이고 투명한 정보공개와 부지를 팔았을 때 포기돼야 하는 백년대계의 꿈 등도 알려줬어야 한다”고 언급한 뒤 “대구의 미래에 끼칠 크나큰 영향력과 더불어 구·군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대립하는 중요한 결정을 손바닥 뒤집듯 하는 것은 달서구민의 상실감을 넘어 대구 공동체의 신뢰가 훼손되는 나쁜 선례로 남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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