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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 80.7%“빚내서 신청사 건립 반대”… 찬성은 13.4%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3-10-11 20:05 게재일 2023-10-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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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여론조사 결과 공개<br/>유휴부지 매각 재원마련 60.5%<br/>해마다 200억원씩 적립 25.9%<br/>건립 보류 동구 87.6% 가장 높아

대구시민 80%가 빚내서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에 반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는 잠정 중단된 시청 신청사 건립 사업에 대한 시민 여론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민의 80.7%가 ‘시 재정이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고 응답했다고 11일 밝혔다.


신청사 건립 시기에 대해서는 시 재정 상태가 호전될 때까지 보류할 필요가 있다는 응답이 80.7%, 빚을 내어서라도 최대한 빨리 지어야 한다는 응답이 13.4%로 조사됐다.


또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신청사 예정지 및 유휴부지를 매각해 그 돈으로 짓는다는 답변이 60.5%, 한해 200억원씩 적립해 20년 후에 그 적립금으로 짓는다는 답변이 25.9%, 빚을 내어 짓는다는 응답이 3.9%로 파악됐다.


신청사 건립 인지도 조사에서는 다소 알고 있다는 응답이 37.9%, 잘 알고 있다는 응답은 16.2%였고 잘 모르고 있다는 33.0%, 전혀 모른다는 답변은 12.9%로 집계됐다.


구·군별 신청사 건립 보류에 대한 응답은 동구가 87.6%로 가장 높았고 수성구 86.4%, 중구 85.7% 순이었고 연령별로는 30대 89.4%, 20대 89.2% 순이었다.


이에 따라 시는 두류정수장 유휴부지 매각을 비롯해 타 시부지 매각 방안 등을 고려해 대구시청 신청사 건립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앞서 대구시는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옛 두류정수장 부지 15만 8천㎡(축구장 면적의 약 22배) 가운데 절반 가량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으나 일부 대구 시의원들의 반대가 있었고, 지난 연말에는 신청사 설계비 예산 130억 4천만 원을 대구시의회에서 전액 삭감한 바 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시민들도 미래세대에 부담을 지워가며 빚을 내 신청사를 짓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다”면서 “꼭 신청사를 지어야 할 경우 유휴부지를 매각해 건립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번 여론조사는 리얼미터에 의뢰해 만 18세 이상 시민 1천명을 대상으로 이번 조사를 실시했다. 조사는 유무선 전화 면접 조사와 온라인 조사로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실시됐고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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