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민호 포항 스틸러스 선수<br/>입단 20여개월 만에 골 맛 감격<br/>ACL서 넣어 더 잊지못할 순간<br/>치열한 우승 경쟁 벌이는 포항<br/>팬분들의 열광적 응원에 감사
지난 20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치뤄진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그룹스테이지 1차전 하노이FC와의 경기에서 프로 데뷔 골을 넣은 포항스틸러스 윤민호 선수는 운이 좋았다며 활짝 웃었다.
하노이 원정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하고 귀국한 그는 피곤도 아랑곳 않고 곧바로 회복훈련에 비지땀을 흘렸다. 이제 출발이지만 데뷔골을 계기로 팀과 팬을 위한 멋진 경기를 펼쳐 나가겠다고 각오도 새롭게 했다.
포철제철동초와 부산 신라중을 나온 윤 선수는 울산현대고 졸업 후 바로 경주시민축구단에 입단했으며 2021 김포FC를 거쳐 지난해 1월 포항스틸러스에 영입됐다. 프로구단 입단 후 20여개월 만에 첫 골을 터트린 그를 만나 하노이 경기 소감을 들어봤다.
-데뷔골 소감은.
△너무 기쁘다. 프로 데뷔 첫 골이어서 잊지못할 순간이기도 하지만 국제 대회인 ACL에서 넣어서 더 기분이 좋다.
-첫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이었는데 어떠하던가.
△큰 대회 출전은 처음이다보니 시합전엔 기대와 긴장이 교차했다. 그런데 경기가 시작되고서는 이겨야한다는 마음이 앞서서인지 전혀 긴장이 안됐다. 실제 경기내내 홈경기보다 마음이 편하더라. 원정 체질인 것 같다.
-첫골 넣을 때를 복기할 수 있나.
△상대 진영 페널티 언저리에 있었는데 제카가 패스줬다. 잡는 순간 상대 골키퍼와는 1대1 상태가 됐고 순간적으로 이건 넣어야한다, 그러니 무조건 슛을 해야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그런데 슛을 찬 순간 아차 싶었다. 공이 발에 잘못 맞았다. 그래서 아 또 안들어가겠구나 하면서 보는데 골키퍼 다리 위로 아슬아슬하게 공이 넘어가는 것이 보였다. 골이라서 너무 기뻤다. 행운이었다.
-골을 넣었을 때 망설임 없이 원정 팬들 앞으로 달려왔다.
△골이 들어가는 걸 확인하고 앞을 봤는데 팬들밖에 안보였다. 뒤를 돌아 볼 생각도 없었다. 팬들과 기쁨을 함께하고 싶었다.
-어린 나이는 아닌데 데뷔 첫 골에 대한 조급한 마음은 없었는지.
△사실 아니라고 하면 거짓말이다. 99년생이다. 말 그대로 이제는 어린 선수가 아니다. 내 능력을 결과로 보여줘야 한다. 최근 들어 출전기회를 계속 받고 있다. 기회가 언제 올지 모르기 때문에 연습을 포함해 모든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제 시즌이 점점 후반부에 돌입하고있다. 앞으로의 각오와 응원해주시는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은.
△시즌이 후반부로 접어들었고 팀이 우승경쟁권에 있다. ACL과 FA컵, 리그 경기 모두 중요한 만큼 기회를 받으면 최선을 다하겠다. 그리고 리그에서 몇 경기 보여 드릴 기회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팬분들께서 많은 응원과 관심을 보내 줘 솔직히 놀라고 있다. 요즘들어 팬 분들의 마음이더 크게 느껴진다. 감사드린다. 그 큰 관심과 응원에 보답 하기 위해 결과로 보여드리겠다.
/정서영 포항스틸러스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