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전주형 포항시의원<br/>제2고향서 15년 ‘포항 사위’ 자처<br/>할 일 하자는 생각으로 시의원 돼<br/>노모 모시며 ‘삶·죽음’ 깊은 고민<br/>시민 위한 추모공원 꼭 건립돼야
“학이지지(學而知之) 즉 ‘배우면서 지혜를 깨우친다’는 자세로 주민들을 만나는 등 시의원 역할을 다하겠습니다”
전주형(58·더불어민주당·죽도·중앙·양학동·사진) 포항시의원은 지난 2015년 포항의 한 고교 기숙사 사감직을 할 당시 “사춘기 학생들을 강한 훈육적 태도로 대했으나 소통에 문제가 많았다”면서 “그들을 이해하기 위해 심리학 학사를 취득한 후 임상심리사, 청소년상담사, 사회복지사 1급 자격증까자 땄다”고 말했다.
“이후 학생들은 스스로 마음을 열었고 ‘멋진 사감 선생님’이라는 별칭도 얻었다”면서 “그때 ‘항상 공부하는 자세로 일상을 만나야 한다’는 배움을 얻었다”고 설명했다.
대구 출신으로 포항에 온 지 15년차인 전 의원은 ‘포항의 사위’를 자처한다.
“대구에서 태극권 체육관을 운영하다 처가가 포항인 점이 크게 작용해 포항으로 오게 됐다”면서 “우연한 인연까지 겹친 포항은 깊은 애착이 가는, 제2의 고향”이라고 강조했다.
시의원이 된 이유에 대해서는 “포항에서 살다 보니 ‘필요한 일’, ‘해야 할 일’들이 눈에 들어 왔다”면서 “주변에서 시의원직을 권유하기도 했고, ‘너와 나, 그리고 우리를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전 의원은 5남매 중 막내이지만 현재 노모를 모시고 있다.
“최근 병원에 입원하신 노모를 지켜 보면서 ‘삶과 죽음’에 대한 깊은 고민에 다시 부딪혔다”면서 “생로병사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지는 우리뿐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숙제”라고 진지한 표정을 지었다.
“이런 관점에서 최근 포항에서 논란이 되고 있는, 추모공원 건립은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면서 “죽음은 삶과 단절된 것이 아니라 연속이며, 우리 삶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국의 전통사상도 추모공원을 혐오시설로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장사시설이 들어서는 지역에는 시가 주민들에게 경제적 인센티브 제공과 일자리 창출도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지역구가 죽도·중앙·양학동인 전 의원은 포항의 가장 큰 고민거리로 ‘도심공동화현상’을 꼽았다.
전 의원은 “몇 년 전만 해도 중앙상가에 사람들이 북적였지만 지금은 중앙상가가 텅텅 비었다”면서 “중앙상가 공실률은 지난 분기 7.5%로, 경북 평균 보다 높고 양덕동 2.9%에 비하면 두 배가 넘는다”며 해법 찾기에 고심 중인 속내를 털어 놨다.
또 “시내에 다목적 문화체육공원을 조성하는 등 도심이 밝고 활기찬 동네로 탈바꿈하면 성매매 집결지 등 음성적인 시설들은 자연스레 사라질 것”이라며 “빛이 밝아지면 어둠은 자연스럽게 그 힘을 잃는다”고 말했다.
‘양학동에 건축중인 대규모 아파트 단지 공사가 완공될 경우 차량 증가로 교통 체증현상이 빚어질 것’이라는 지역민들의 우려에 대해서는, “외곽도로 건설 추진에 힘을 보탤 것”이라고 밝혔다.
전 의원은 포항의 또 다른 고민거리인 해양쓰레기 문제와 관련, “포항의 해안선 길이는 총 214㎞인데 반해 해양쓰레기 수거 바다환경지킴이는 75명에 불과하다”면서 “배치된 인력의 상당수가 고령자”라고 지적했다.
“바다에서 안전문제 다음으로 중요한 것이 해양 오염 방지 대책”라며 “해양 쓰레기 처리 상시전담인력을 완비,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