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리저널 항공기 제작사 ATR이 6일 구미코에서 ‘ATR 미디어 데이’를 개최했다.
이날 ATR은 글로벌 리저널 항공 시장 트렌드 및 전망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계획을 발표했다.
ATR은 “현재 국내에 총 4대의 ATR 항공기가 운항 중”이라며 “앞으로 7년 내 자사의 터보프롭 항공기를 25∼30대 도입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ATR은 구미코에서 오는 8일까지 열리는 ‘2023년 경상북도 항공방위물류박람회(GADLEX)’에 참가해 항공업계 관계자들과 비즈니스 네트워킹은 물론 리저널 항공 산업 관련 글로벌 인사이트를 국내 기업 및 정부관계자들과 공유할 예정이다.
이날 미디어 데이에 참석한 장-피에르 클러신(Jean-Pierre Clercin) ATR 아태지역 커머셜 부문장(ATR head of commercial for Asia Pacific)은 “경상북도가 국내 리저널 항공 산업을 촉진하기 위해 항공방위물류박람회를 개최했다는 점에서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현재 한국은 활용도가 다소 낮은 공항들이 존재하며, 항공사가 운항하는 주요 노선 또한 남북 지역 간 이동에만 집중되어 있다. 동부 해안 지역과 서부 지역 간 동서 노선을 개발해 ATR 항공기를 도입한다면 KTX를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이며 이동 시간도 단축할 수 있다”고 말했다.
클러신 부문장은 현재 1천200m의 활주로 길이로 건설중인 울릉공항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ATR 72 항공기는 78인승으로 1천200m 길이의 활주로에서 건조하거나 노면이 습한 환경에서도 이착륙 할 수 있다”면서 “한국의 젖은 활주로 착륙 규정은 미국 FAA 규정보다도 엄격하며 ATR은 이를 준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ATR 터보프롭 항공기는 동급 리저널 제트기보다 연료를 45% 적게 소모하고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45% 적다”며 “ATR 72-600(78인승) 항공기의 경우 좌석 당 연료 소모가 동급 리저널 제트기 대비 30% 적고 이산화탄소 배출량 또한 30% 적다. 외부 소음이 3배나 적다는 강점도 있다”고 설명했다.
클러신 부문장은 “ATR은 지역 커뮤니티와 비즈니스를 대상으로 연결성 제공하고 있으며 한국 전역으로 확대하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며 “우리는 기존에 여러 항공사가 자국 내 노선을 개발하며 리저널 제트기 도입을 고려하는 과정에서 연료 등 높은 유지 비용으로 인해 사업을 철회하는 사례들을 많이 봐왔다”고 전했다.
이어 “ATR 터보프롭 항공기는 300해리 미만의 노선에서 연료 소모가 45% 낮아 경제성 측면에서 탁월하기 때문에 기존에 리저널 제트기를 운용하던 여러 항공사가 기종을 ATR 72로 교체한 사례도 있다”면서 “연료는 항공사가 지출하는 총비용을 기준으로 40%가량 차지하기 때문에 해당 지출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항공사의 수익성 증대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ATR은 한국에서 중국 동북부 및 일본 남부를 연결하는 화물운송 서비스와 신규 단거리 국제 여객 노선에도 다양한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