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발표에 의하면 지난 2분기(4월∼6월)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역대 최저치인 0.70명으로 조사됐다. 작년 0.78명에서 역대 최저치를 다시 경신했다. 0.6명대가 초읽기에 들어섰다는 걱정스러운 분석이다.
알려진대로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은 OECD 국가 중 꼴찌다. 영국 옥스퍼드대학 인구문제연구소는 일찍이 한국의 출산율 추이를 두고 지구상에서 가장 먼저 사라질 국가로 꼽았고, 그 시기가 2750년이라 했다.
1970년대 우리나라 한해 출생아 수는 100만명이었다. 이것이 50년후(2020년)에 와서는 30만명 아래로 곤두박질쳤고 작년에는 24만9천명까지 떨어졌다. 최악의 출생율이다.
합계출산율은 한 여성(15세∼49세)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의 수다. 국가별 출산율 비교나 한 사회의 인구수 변화를 예측하는 중요한 자료다.
이번 조사에서 대구는 전국 평균치에 못미치는 0.67명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 서울(0.53명), 부산(0.66명) 다음으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낮았다. 또 전국 구군별로는 대구 서구가 0.46명으로 전국 두 번째로 낮았고 대구 남구는 0.49명으로 전국 하위 8위를 기록했다. 가장 낮은 합계출산율을 보인 곳은 서울 관악구(0.42명)다.
기초자치 단위별로 볼 때 상당수 지역은 이미 인구소멸이 시작되고 있음을 짐작할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우리나라 청년층의 결혼인식이 매우 부정적이라는 사실이다. 최근 통계청의 청년의식 조사에서 결혼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비율이 36%에 그쳤다. 특히 여성의 65%는 결혼을 해도 자녀를 둘 필요가 없다고 대답했다. 한국의 인구 재앙은 이제 시간문제가 됐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