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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복공원, 시민 치유공간 재탄생한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3-08-31 19:41 게재일 2023-09-01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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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1천억 들여 현대화 사업<br/>건물 지하화, 지상엔 산책로·쉼터<br/>노후 화장로 철거 16기 새로 설치<br/>유족대기실 15개실로 대폭 늘려
명복공원 현대화사업 조감도. /대구시 제공
대구시 장사시설물인 명복공원이 현대화 사업을 통해 치유공간으로 재탄생한다.

대구시는 지역의 오랜 숙원사업이던 수성구 고모동 대구명복공원의 시설 현대화 사업에 나선다고 31일 밝혔다.


그동안 명복공원은 노후된 시설물과 부족한 화장시설 등으로 시민 불편 민원이 꾸준하게 제기돼 왔다.


시에 따르면 대구지역의 화장률은 2005년 51.5%에서 2022년 91.6%까지 증가하면서 화장로 공급 부족으로 내년부터 화장 회차를 하루 9회에서 10회로 상시 확대한다고 해도 2~3년 안에 화장수요가 명복공원 최대가동 능력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명복공원 하루 화장 가능 시신 45구를 모두 채우는 날도 증가하는 등 화장 예약 불가로 인근지역 화장시설을 이용한 대구시민 수는 2022년 716건, 2023년 7월 말 기준 367건에 달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는 코로나19로 사망 3일차 화장률이 14.2%까지 떨어진 적이 있고, 시민들이 7일장까지 치르는 불편을 겪기도 했다.


이에 시는 사업 추진을 위해 기본계획 수립 등 행정절차 용역비(3억 원)를 2024년 예산에 반영하고, 타당성 조사·중앙투자심사와 개발제한구역 관리계획 변경 승인 등을 거친 후 2026년 상반기에 착공, 2027년 준공한다는 계획이다. 사업비는 1천억 원 정도가 예상되고 있다.


명복공원은 1966년 현 위치로 이전해 57년간 운영해온 시설로 서울·대전(2011년), 울산(2013년), 인천(2003년) 등과 비교해 볼 때 시설 노후화가 심하고, 유족대기실도 3실만 운영되고 있는 등 편의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도 감안됐다.


명복공원 현대화사업은 건물 전체를 지하화하고 지상에는 산책로·쉼터·체육시설 등 자연 친화적 공간으로 조성해 이별의 아픔을 위로받는 치유 공간으로 조성하고 부족한 화장 시설 확충에 나서 11기인 기존 화장로를 철거하고 새로운 화장로 16기를 증설하게 된다.


유족 대기실도 3개실에서 15개실로 대폭 늘리고 식당, 카페 등 편의시설도 들어서며, 주차장 및 진입도로도 확장한다.


현대화사업이 완료되면, 화장시설 부족으로 타 시·도 화장장을 이용하거나 4~5일장을 치러야 했던 시민 불편이 완전히 해소되고, 고인별 유족대기실과 식당·카페 등 편의시설이 확충돼 시민 만족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시는 명복공원 현대화 사업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갈등 해소를 위해 고모동은 도시계획도로 개설, 만촌2동은 주거지역 종상향 추진 등 구체적인 지원방안에 대해서는 수성구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주민 숙원 해결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급증하는 화장수요와 시민불편 등을 고려할 때 명복공원 현대화는 더 이상 늦출 수가 없다”며 “명복공원을 전국최고의 장사시설로 조성해, 기피시설이 아닌 이별의 아픔을 위로받고 극복할 수 있는 치유 공간이 되도록 하겠다. 시민들의 많은 관심과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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