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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명성 찾아 나선 동성로

등록일 2023-08-24 19:07 게재일 2023-08-2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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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구 논설위원
우정구 논설위원

1960년대부터 대구 동성로는 서울의 명동처럼 젊은이가 몰려드는 거리로 전국적으로 소문난 곳이다. 대구를 방문하는 외지 관광객들도 쇼핑코스로 반드시 동성로를 찾을 정도였다.

40년 이상 명실공히 대구의 일등 상권으로 군림했고, 대구시민에게는 ‘시내’로 통하던 최대 번화가다. 남쪽으로는 반월당, 서쪽은 중앙대로와 종로, 북쪽은 대구역, 동쪽은 공평동일대까지 상권이 뻗혀 있어 규모면에서도 이만한 번화가는 전국적으로 드물다. 주말에는 수십만명의 인파가 몰려 활기와 젊음이 넘쳐나던 대구의 명물이다.

그러나 2000년 이후 부도심 중심으로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면서 동성로는 서서히 쇠퇴의 길로 접어들었다. 특히 코로나19 이후 유동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빈 점포가 늘어나는 등 눈에 띄게 상권이 위축됐다. 동성로 상권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대구백화점도 그 사이 문을 닫고 말았다.

대구시가 침체된 동성로 도심 상권을 살리기 위해 동성로 르네상스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한다. 관광특구 지정과 청년문화 부흥, 도심공간 구조개편 등 획기적인 변화를 통해 동성로의 옛 명성을 찾아 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홍준표 대구시장이 동성로를 직접 방문하고 “동성로 상권이 살아야 대구 전체가 산다”고 말하고 “동성로를 서울 홍대거리처럼 활기 넘치는 거리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한 데 대한 시의 후속조치로 보여진다.

동성로는 대구를 상징하는 오랜 전통의 중심 번화가다. 홍 시장의 말처럼 동성로의 부흥은 곧 대구 상권의 부흥으로 보아도 무방하다. 동성로 명예 회복을 위한 대구시의 야심찬 계획이 성공한다면 대구시민들도 크게 환영할 것이다. 대구시의 분발을 촉구한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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