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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 향기 짙은, 마음의 고향

등록일 2023-08-21 18:52 게재일 2023-08-22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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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을 그리다 어반 스케치 여행 <br/>③ 송도 송림
송림 테마거리에 있는 스틸아트.

포항은 바람의 땅

사람도 꽃도 나무도 채소도

바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자란다.

 

영일만에서 샛바람이 거세게 불면

육지는 모래투성이가 되었다.

일제강점기에 송도 백사장에

나무를 촘촘히 심어 방풍림을 조성했고

이를 송림이라 불렀다.

송도 조선소.
송도 조선소.

나무는 쑥쑥 자라 어느새 하늘을 가렸고

울창한 숲을 이루었다.

소나무와 측백나무가 빽빽했고

다람쥐, 청설모, 산토끼, 노루가 무리를 지어 다녔다.

 

세월이 흘러 송림은 사람들의 아늑한 쉼터가 되었고

어린 학생들이 소풍을 즐기는 곳이 되었다.

술래잡기, 보물찾기를 하기에 더없이 좋았고

나무 아래 팔베개를 하고 누우면 솔향기가 온몸을 감쌌다.

송도 송림.
송도 송림.

송림에 변화의 바람이 솔솔 불고 있다.

세련된 스틸아트가 세워졌고

맨발로 걷는 사람도 있고

찻집도 하나둘 둥지를 틀었다.

 

눈을 감고 송림을 떠올리면

시원한 바닷바람과 바람결 따라 휘어진 소나무

싱그러운 솔향기가 느껴진다.

조선소에서 배 만드는 소리도 들려온다.

송도 코모도호텔.
송도 코모도호텔.

어느 날 문득 마음의 고향이 그립다면

초록의 향기 짙은 송림에 가볼 일이다.

최수정
최수정

최수정

1971년 경북 예천에서 태어나 포항에서 성장했다. 계명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으며 개인전 6회를 비롯해 다수의 단체전과 초대전에 참여했다. 현재 한국미술협회 포항지부, 현상회, 계명회 등의 회원이며 포항에서 갤러리m을 운영하고 있다. ‘호미곶 이야기’, ‘비밀이 사는 아파트’, ‘꿈꾸는 복치’ 등의 책에 그림을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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