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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태어나도 포항서 태어날 것”

장은희기자
등록일 2023-08-20 20:01 게재일 2023-08-21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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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 한잔   최해곤 포항시의원 <br/>시의원, 집행부와 의논·협의 중요<br/> 태풍 ‘힌남노’ 피해 복구 지지부진<br/>‘카눈’땐 칠성천 범람 주민 대피도<br/> 상대동 어르신 여가 시설 태부족<br/>‘에코빌리지’ 지역에 필요한 시설
“부모님이 돌아가신 지금 시민들이 내 부모, 내 가족이나 다름없습니다. 시민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고 싶습니다.”

최해곤(55·사진) 포항시의원은 8남매 중 막내이지만 20년 가까이 부모님을 모시고 뇌성마비의 누님과 함께 살았다.

최 의원은 “영주에서 직장 생활을 하던 지난 94년, 부모님들이 당시‘너무 참하다’며 권유한 지금의 아내를 만나 결혼하면서 포항으로 되돌아 왔다”면서 “경제적인 여유가 없어 부모님 댁에서 신혼살림을 차렸다”고 회상했다.

“5년 뒤쯤 신혼집을 장만해 분가하려 했으나, 아내가 ‘부모님들을 계속 모시고 살자’고 요청해 계속 모시게 됐다”며 “동네에서 효부상을 추천했으나 아내는 ‘당연한 일’이라며 끝까지 고사했다”며 은근슬쩍 자랑했다.

최 의원은 30대 중반에 전기·건설 사업을 시작하면서 비교적 일찍 경제적인 기반을 잡았다.

시의원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시간적 여유가 생겨 봉사활동을 하다 보니 주변에서 권했다”면서 “지인들이 ‘지역 정서를 잘 아는 사람이 주민을 위해 일해야 된다’고 조언했다”고 말했다.

지난 1년간의 시의원 활동에 대해서는 “비판·견제 기능만으로 직분을 다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더 중요한 점은 집행부와 머리를 맞대고 의논·협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화 도중 지역구가 화제로 오르자 최의원의 얼굴은 붉게 상기되기 시작했다.

“대송면 상습 침수 자연부락만 생각하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난다”며 “태풍 ‘힌남노’가 지나간 지 1년이 다 됐지만 경북도 관할 하천의 복구율이 10~20%, 포항시 관할 하천을 포함해도 전체 30%에 못미친다”며 긴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지난 수 십 년간 대송면에 들어선 포스코 관련 많은 공장들이 복토작업으로 지대를 높인 반면 기존의 제내리 등 인접 토지는 상대적으로 지대가 낮아졌다”면서 “이 같은 문제가 심각한 태풍 ‘힌남노’침수 피해로 이어져 주민들이 큰 고통을 겪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게다가 “얼마 전 태풍 ‘카눈’때는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붕괴된 제방 복구가 덜 돼 칠성천이 범람, 주민들이 대피했다”고 성토했다.

최 의원은 “최근 대송면은 용역 의뢰 중인 집중 호우 상습 침수지역 여부에 대해 불가항력으로 가닥이 잡혀가고 있다”면서 “결과가 확정되면 중앙정부 차원의 주민 집단 이주도 검토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지역구 연일읍에 대해서는 “비닐하우스 특임 작물 재배 지역인 청심들이 지대가 낮아 바닷물이 유입되는 문제가 있다”고 했고 “연령층이 높은 상대동은, 어르신들의 여가 활동을 위한 공원이나 평생학습원 등이 많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지역의 핫이슈로 떠오른 생활 쓰레기 처리장인 ‘에코빌리지’건립에 대해서는 “악취나 매연이 나지 않는 첨단 시스템으로 지역에 필요한 시설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시 태어나도 포항에서 태어날 것”이라는 최 의원은 “포항을 교통이 편리하고 다양한 문화를 누릴 수 있는 도시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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