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은 모기향이나 살충제에 내성이 생겨 잘 죽지도 않는 좀비 모기가 창궐할 것 같다는 소식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올해는 모기를 매개로 한 질병이 창궐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보낸 가운데 미국에서는 20년 만에 국내 감염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해 보건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모기 창궐의 주범은 지구온난화다. 기온이 올라가면서 모기가 번식하기 좋은 환경이 만들어져 일단 개체 수가 크게 늘었다. 게다가 살충제 등에 대한 내성이 강해진 좀비 모기까지 생기면서 모기가 전파하는 질병도 자연스레 늘 것이란 전망이다.
지구상에 밝혀진 모기의 종류는 무려 3천500종에 달한다. 모기는 알을 낳은 지 3일 만에 유충이 되고, 성충이 되는 데까지 13∼20일 정도 걸린다. 성충의 수명은 1∼2개월이다. 흡혈은 암컷이 하고 수컷은 식물의 즙액을 빨아 먹는다. 암컷이 흡혈하는 이유는 알을 낳는데 필요한 단백질을 공급하기 위해서라고 한다.
모기가 매개로 일으킨 질병으로는 말라리아, 일본뇌염, 뎅기열 등 50여 종이 있다. 특히 모기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이 한해동안 100만명을 넘는다고 하니 뱀이나 악어, 사자 등 맹수보다 모기가 더 무서운 생명체다.
태국에서는 고열을 동반한 급성열성 질환인 뎅기열 환자가 벌써 2만명에 이르렀다고 발표했다. 남미 페루에선 역대 가장 많은 뎅기열 환자발생으로 현재까지 300명 넘게 사망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도 작년보다 19일 빨리 일본뇌염주의보를 발령하는 등 모기 창궐에 대비하고 있다. 한국도 뎅기열의 안전지대가 아닐 수 있다는 전문가 분석까지 나오니 올 여름철 건강 관리에 특별히 유의해야겠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