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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洪시장 당원권 10개월 정지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3-07-26 20:02 게재일 2023-07-2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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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 골프 논란 중징계

국민의힘이 26일 폭우 골프 논란을 빚은 홍준표 대구시장 문제에 대해 결론냈다. 당 윤리위원회는 이날 홍 시장에 대해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 처분을 내렸다. 윤리위는 홍 시장의 사과와 지난 24일부터 수해 봉사 활동을 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징계 수위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리위는 이날 홍 시장이 추가로 제출한 소명 자료를 검토한 뒤 당원권 정지 10개월의 중징계를 내렸다. 당 소속 시·도지사에 대해 징계를 내린 것은 홍 시장이 경남도지사를 지내던 2015년 7월 당시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당원권 징계 정지를 받은 이후 8년 만이다. 대구시장 직무 수행에는 지장이 없겠지만 당헌당규에 나오는 당원으로서의 일은 제한된다.

홍 시장은 징계 결과 발표 직후 페이스북에 “더 이상 이 문제로 갑론을박 하지 않았으면 한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경북과 충청 지역에 폭우가 쏟아지던 지난 15일 골프를 친 것이 문제가 됐다. 홍 시장은 “주말에 테니스치면 되고 골프 치면 안되나”, “부적절하지 않았다” 등의 입장을 냈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당 차원에서 진상 조사를 실시하고, 윤리위가 홍 시장 징계를 개시하기로 결정하자 홍 시장은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 직후 ‘과하지욕(跨下之辱·큰 뜻을 위해 치욕을 견딘다)’ 등 SNS 게시물을 올렸다가 자진 삭제해 논란이 됐다.


윤리위가 이날 홍 시장에게 중징계를 내린 데에는 국민 정서에 반하고, 내년 총선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황정근 윤리위원장은 “본인이 이미 사과하고 수해 복구 활동에 참여했지만 행위 시기와 행위에 이르게 된 경위 및 그 이후 사정 등에 비춰 보면 당 명예를 실추시키거나 국민 일반의 윤리 감정과 국민 정서에 반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윤리위 규정 및 규칙을 엄중하게 적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황 위원장은 “당대표와 대통령 후보를 지내는 등 국민의힘 중요 정치 지도자로서 더 엄격한 윤리규정을 지켜야 한다”며 “특히 차기 대선에서도 당내 유력한 후보로서 국민은 그의 언행과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면서 개인에 대해서뿐만 아니라 그가 소속된 정당인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평가를 하기 마련”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리위가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는 내년 총선이야말로 어느 정당이 혁신하고 개혁하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이기 때문”이라며 “이번 윤리위 결정을 계기로 다시는 유사한 일이 재발하지 않기만을 바란다”고 요청했다. 그는 또 “정치 공세에 대응 차원에서 하는 정치적 발언이나 정치적 표현의 자유를 윤리 규칙 잣대로 제한하겠다는 것은 결코 아니다”며 “국민의힘이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받도록 당원 각자가 더욱 분발하고 노력함으로써 내년 총선에서 꼭 승리할 수 있는 집권여당이 되길 기대한다”고 했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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