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잔 - 김상일 포항시의원<br/>도시재생사업 실효성 의문 제기<br/>주택공급 통한 인구 증가안 강조<br/>배터리 산업엔 ‘걸림돌 없도록’<br/>연오랑세오녀 선발 부부애 과시<br/>“세상 가장 소중한 아내 대하듯<br/>시민에 존중하는 마음 가질 것”
“부부지간 금슬(琴瑟)인 거문고·비파 음율처럼, 시의원도 시정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어우려져야 합니다”
지난 2017년 포항 연오랑세오녀선발부부에 뽑히면서 부부사랑을 자랑했던 포항시의회 경제산업위원회 김상일(49·사진)의원은 “시정 업무를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아내를 대하듯 할 것”이라며 가벼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하지만 김 의원은 “요즘 포항의 가장 큰 난제가 도심공동화 문제”라고 고민을 토로하면서 부드럽던 인터뷰 분위기는 이내 반전됐다.
“지난 1990년대 중반 중앙동 인구가 3만명이 넘었으나 현재는 1만4천500명에 불과하다”면서 “상권 등이 심하게 위축된 구도심과 중앙상가에 대한 도시재생사업이 올해 말 마무리 되지만 그 실효성이 의문”이라고 우려했다.
김 위원은 “무엇보다 주거인구가 늘어나야 도심이 살아날 것”이라면서 “도심에 신축 아파트를 계속 건립해 주거인구를 늘리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자신의 해법을 제시했다.
이어 “현재 신축 중인 북구 학잠동과 득량동, 양학동 등지의 아파트가 완공되는 4년 뒤에는 이곳 인구가 1만명 가량 늘어난다”면서 “향후 이곳에서 발생할 교통체증 문제에 대한 방지책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지난 수십년간 도심의 골칫거리였던 성매매집결지 해체를 위해서도 해법을 찾아야 한다”면서 “성매매 종사자들의 직업 재교육과 쉼터 확보 등에 대해 벤치마킹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포항에서 화두가 되고 있는 2차전지·바이오·수소에너지 등 미래형 사업에 대해서는 “시 집행부와 소통해 사업과정에서의 비효율적인 요소를 없애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포항향토청년회장을 거친 김 의원은 부잣집 아들처럼 보이는 외모와는 달리, 어릴적 어려운 환경 탓에 고교 졸업 후 바로 사업에 뛰어들어 성공한 ‘고진감래형’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90년 초부터 무려 18년간 야식사업을 하면서 밤낮이 바뀌는 오랜 그의 고생은, 지역에서 아는 사람은 모두 알고 있다.
그런 경력 탓에 김 의원은 “도심 상인들의 고충과 애환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에 도심 공동화 해결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했다.
김 의원의 또 다른 특징은 ‘지독한 아내사랑’ 때문에 ‘팔불출’로 불린다는 것.
기자에게 “8살 연하의 예쁘고 성격 좋은 아내는 봉사활동까지 많이 한다”면서 “전생에 나라를 구했기 때문에 아내를 만났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김 의원은 “하지만 아내처럼 가까운 사이일수록 존중과 배려가 더 중요하다”면서 “시민들에 대해서도 존중과 배려하는 마음을 잃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장은희기자 jange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