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스터고는 전문 기능·기술 자격의 최고 수준을 뜻하는 독일의 ‘마이스터’(Meister)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 2010년 전국 20곳의 학교가 문을 열었다. 산업계에 맞춤형 인력 제공이 목적이다. 고교 구분은 특목고에 해당한다. 학생은 전국 단위로 선발하며 일반고보다 먼저 신입생을 모집한다. 교과성적 반영비율은 최소화하고 학생의 적성, 성장가능성을 고려, 취업을 원하는 인재를 모집한다. 학비는 무료다.
마이스터고는 매년 우수 신입생이 대거 지원했다. 마이스터고는 ‘한국형 기술 명장’을 꿈꾸며 ‘취업 명문’으로 인기를 누렸다. 하지만 위기도 있었다. 경북 울진 한국원자력마이스터고의 경우 탈원전 정책 여파로 신입생 모집에 애로를 겪었다. 기업체의 고졸 인력 채용이 줄면서 신입생 지원이 감소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반도체 등 분야에서 세계 각국의 인재 경쟁이 불붙었다. 기업과 국가들이 인력 확보 전쟁에 돌입하면서 마이스터고가 주목받는다. 삼성과 SK까지 반도체 ‘인력’ 쟁탈전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AI(인공지능) 등도 인기다. 반면 기계와 농업 등은 취업률 저조 등으로 외면당해 부익부빈익빈 현상을 보인다.
대구전자공고와 경북소프트웨어고등학교가 4일 교육부의 마이스터고 신규지정 공모에 선정됐다. 두 학교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분야의 전문 교육을 통해 각종 대회와 취업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현재 마이스터고는 전국에 총 57개가 있다. 그중 대구에 5개, 경북 8개가 있다.
마이스터고는 아직 갈 길이 멀다. 기술인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바뀌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마이스터고 출신 제2의 장영실을 기대해본다. /홍석봉(대구지사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