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식예선 1회전 2대1로 이겨<br/>5경기 연속 패배 후 첫 승수
남자 테니스 정현이 부상 복귀 후 첫 승리를 5전 6기 만에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총상금 4천470만 파운드)에서 따냈다.
정현은 26일(란국시간) 영국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대회 남자 단식예선 1회전에서 디미타르 쿠즈마노프(183위)에게 2-1(6-2 3-6 6-3)로 승리했다. 고질인 허리 부상을 이겨내고 지난 4월 코트로 복귀했으나 5경기 연속으로 패배한 정현은 이날 처음으로 실전에서 승수를 쌓으며 자신감을 끌어올렸다.
정현의 다음 상대는 라울 브란카치오(135위·이탈리아)를 2-0(6-4 7-6<7-3>)으로 물리치고 올라온 엔조 쿠아코(158위·프랑스)다.
정현과 쿠아코는 아직 대결한 적이 없다. 28세로 정현보다 1살 많은 쿠아코는 정현과 같은 오른손잡이로 200위권에서 꾸준하게 활약해온 선수다. 개인 최고 순위는 153위다. 정현과 쿠아코의 2회전은 현지 시간으로 28일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정현은 앞으로 2승을 더 거두면 2015년 이후 8년 만에 윔블던 본선 무대에 오른다. 또 2020년 프랑스오픈 이후 처음으로 메이저 대회 본선에서 경쟁하게 된다.
정현은 2018년 호주오픈 단식에서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를 8강에서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키며 ‘4강 신화’를 작성했으나 이후 허리 부상 등으로 꾸준하게 활약하지 못했다.
2020년 프랑스오픈이 정현이 출전한 마지막 단식 경기였고, 이후 재활에 집중해오다 올해 4월 서울오픈 챌린저를 통해 2년 7개월 만의 단식 복귀전을 치렀다.
복귀 첫 승을 거두기는 쉽지 않았다.
정현은 서울오픈, 부산오픈 챌린저에 이어 영국 잔디코트에서 열린 챌린저 대회에서도 잇따라 첫판에서 탈락했다.
가장 최근에 출전한 일클리 트로피 챌린저에서는 예선 1회전에서 어깨 통증을 느끼며 1세트 도중 기권패해 우려를 낳기도 했으나 이는 기우였다.
공백기가 길었던 정현은 현재 단식 랭킹이 없지만 프로텍티드 랭킹(PR) 제도 덕에 159위로 인정받아 예선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