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톰소여의 모험’ 작가로 잘 알려진 미국 소설가 마크 트웨인은 수박을 두고 “한번 맛을 보면 천사들이 무엇을 먹고사는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극찬을 했다.
여름을 상징하는 대표 과일은 누가 뭐래도 수박이다. 과육의 대부분이 수분으로 구성돼 있어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섭취하기에 제격이기 때문일 것이다.
수박은 아프리카가 원산으로 고대 이집트 시대부터 재배돼왔다. 약 500년 전부터는 세계 각지로 널리 전파, 재배되었다. 우리나라는 조선시대 연산군 일기(1507년)에 수박 재배에 관한 기록이 나온 것으로 보아 일찍이 수박이 도입된 것으로 짐작이 간다.
오늘날 수박은 일반재배는 물론 시설원예를 통해 연중재배가 이뤄져 꼭 제철이 아니더라도 수박을 맛볼 수 있다. 1953년 일본서 귀국한 우장춘 박사는 우리나라 최초로 씨없는 수박을 만들어 명성을 떨쳤다.
광주에서 생산되는 무등산 수박은 우리나라 토종수박으로 씨앗이 하얀 게 특징이다. 평균 무게가 보통 20kg을 넘어 일반 수박보다 월등히 크다. 일본서는 네모난 수박도 만들어지고 수박은 지역과 나라에 따라 모양과 맛이 조금씩 차이가 난다.
수박은 여름철 더위를 식히는데 이만한 과일도 없지만 혼자 먹기엔 부담스런 크기다. 냉장고에 보관하기에도 공간을 많이 차지한다. 두꺼운 수박껍질은 음식물 쓰레기를 많이 배출한다.
수박의 이런 단점을 보완한 것이 애플수박이다. 보통 수박의 4분의 1 크기다. 껍질이 얇아 사과처럼 깎아 먹을 수 있다. 1인 가구가 먹기에 안성맞춤이다. 포항 연일읍 중평리 일원에서 재배된 애플수박이 본격 출하된다는 소식이다. 여름철 과일, 수박의 변신이 소비자를 즐겁게 한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