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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지역 고대국가 사벌국 실체 드러내

곽인규기자
등록일 2023-06-27 18:21 게재일 2023-06-28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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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박물관 현장 공개설명회<br/>집자리·유구·원형 구덩이 확인<br/>호형대구 등 청동유물 대거 출토<br/>제사 공간 둘러싸는 환구 흔적도<br/>‘외답동 유물’ 발굴조사 진행 중
상주박물관이 사벌국 유적에 대한 현장 공개설명회를 개최하고 있다. /상주박물관 제공

[상주] 역사 뒤편으로 밀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상주 사벌국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상주박물관(관장 윤호필, 이하 박물관)은 최근 상주시 외답동 산24-1번지 사벌국 유적에 대한 현장 공개설명회를 개최했다.

박물관은 지난 5월 15일부터 ‘외답동 유물산포지’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결과 상주지역 고대 국가인 사벌국 단계(3~4세기)의 집자리와 불을 지핀 도랑형태의 유구, 원형의 구덩이 등이 확인됐다.

유물로는 초기철기시대를 비롯해 원삼국·삼국시대에 이르는 다량의 토기편들과 호형대구, 검자루끝장식, 세형동검편 등의 청동유물이 출토됐다.

특히, 유적의 층위에서는 인위적으로 흙을 매립한 퇴적양상과 기반층을 절토해 단이 형성돼 있는 점 등이 확인됐다.

호형대구, 검자루끝장식 등의 청동유물은 주로 당대의 수장층 분묘나 의례 관련 유구에서 확인되는 것이며, 층위 양상에서 확인되는 특징 등은 제사 공간을 둘러싸는 환구(環溝)의 흔적일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점은 유적 일대의 구릉지가 국가적 차원에서 이뤄진 의례의 매우 특별한 장소성이 부여된 공간이었음을 시사한다.

상주박물관은 현장 공개설명회에 앞서 관련 전문가를 초빙해 유적에 대한 성격과 조사내용에 대한 사항을 전반적으로 논의했다.

윤호필 상주박물관장은 “외답동 유적은 상주 사벌국 시기의 사회·문화상을 이해할 수 있는 귀중한 연구자료”라며 “남은 발굴 기간 동안 유적에서 밝힐 수 있는 모든 양상을 최대한 파악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전했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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