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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호 빈 자리’ 누가 채울까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3-05-29 20:12 게재일 2023-05-3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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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위원 보선 오늘 등록 마감

국민의힘이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사퇴 공백을 메우기 위한 보궐선거가 지난 3월 전당대회와는 상반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등록일까지 현역 의원들의 공식 출사표가 없는 등 철저한 무관심 속에서 ‘경선 레이스’가 진행되는 분위기다.

대구·경북(TK)지역에서는 여러 재선 의원들이 하마평에 올랐으나 정작 당사자들은 강하게 부인하고 있다. 총선이 1년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지도부의 고민도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지난 10일 태영호 의원이 최고위원에서 자진 사퇴한 이후 차기 최고위원 후보로 TK지역에서는 김석기(경주), 김정재(포항북), 송언석(김천), 이만희(영천·청도) 의원 등이 물망에 올랐다. 이밖에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과 박성중(서울 서초을), 성일종(충남 서산·태안), 정점식(경남 통영·고성) 의원 등이 거론됐다. 당내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 의원은 ‘호남 몫’으로 한동안 유력 후보에 거론됐으나 최근 당 국민통합위원장에 임명되면서 출마 가능성이 낮아졌다. 나머지 하마평에 오른 이들은 모두 적극적으로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서 보궐선거는 ‘안갯속’이다.

일각에서는 현역 의원들이 선뜻 나서지 않는 이유를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우선 불미스러운 일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인 탓에 꺼리는 데다 민심을 고려해 과열 없이 치러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내년 총선을 앞둔 현역 의원들에게는 그다지 ‘실익’이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지역구를 챙기는 데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데다 국민의힘이 총선을 앞두고 현 지도부를 뒤엎고 비대위 체제로 전환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몇 개월 활동도 하지 못하고 사퇴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는 것이다. 지도부 일원인 최고위원이 된다고 해도 내년 공천을 받는다는 보장도 없다. 지역 정치권 관계자는 “우스갯소리로 비대위 체재로 무조건 가는데 한 번이니 두 번이니 하는 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에 총선을 앞둔 중요한 상황에 현역 의원들이 들어가지 않을 것이라고 본다”고 진단했다.

한편, 국민의힘은 29일 오전 9시부터 다음날 오후 5시까지 이틀간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는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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