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변수 떠오른 인물교체론<br/>지난 선거 현역 교체율 64%<br/>‘누가 나와도 당선’ 풍토 한몫<br/>‘재출마 해야’ 여론 23% 불과<br/>부동층 표심 당락 좌우할 듯<br/>윤재옥 원내대표 역할 주목
역대 총선 때마다 현역 의원 교체를 바라는 물갈이 여론은 항상 높았다. 정치권에 대한 국민 불신이 그만큼 깊고, 정당마다 공천 과정에서 물갈이 폭이 주요 변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2020년 21대 총선 당시 TK의원 교체율은 64%였다. 앞서 2016년 총선 때도 대구와 경북의 현역 의원 교체율은 각각 75%와 46.2%에 달했다. 국민의힘 지지세가 50%를 넘는 TK지역은 누가 나와도 당선되기 때문에 초선·다선을 가리지 않고 물갈이가 주류였다.
총선이 다가올수록 TK의원들도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역대 총선 때마다 물갈이 여론이 높았던 데다 국정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윤석열 대통령이 공천에 적극 개입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TK의원들이 단 한명도 출마를 하지 않자 홍준표 대구시장은 “중앙정치에서는 힘도 못쓰고 동네 국회의원이나 하려면 시의원, 구의원을 할 것이지 뭐하러 국회의원을 하느냐”며 TK물갈이론을 제기했다. 이에 국민의힘 의원들은 TK 사정에 밝은 윤재옥(대구 달서을) 의원을 원내대표로 내세워 TK물갈이를 막아줄 것을 내심 기대하고 있다.
그럼에도 TK시도민들은 현역의원들의 이같은 바람과 달리 홍 시장의 발언에 힘을 보태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매일 등이 에브리씨앤알에 의뢰해 실시한 이번 여론조사에서도 대구·경북(TK) 시도민 2명 중 1명은 내년 4월 10일 실시되는 제22대 총선에서 현역 의원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선택할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는 응답이 절반(51.2%)을 넘었다. 반면, ‘재출마 해야 한다’는 여론은 23.2%에 불과했다. 잘모르겠다는 응답도 25.6%였다는 점에서 내년 총선에서 부동층 표심이 TK물갈이론에 어떤 입장을 취하느냐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역별로 보면 물갈이 여론이 대구보다 경북 지역에서 조금 높았다. 대구시민 49.3%가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했고, 경북도민 53%가 다른 인물로 교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잘 모르겠다고 답변한 부동층의 경우 대구 26.5%, 경북 24.2%를 기록했다.
TK물갈이론에 대한 반응은 지지 정당별로 다소 갈렸다. 민주당 지지자의 77.7%가 TK물갈이론에 공감한 가운데 국민의힘 지지자의 37.6%만이 물갈이하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국민의힘 지지자 36%와 민주당 지지자 7.1%는 현역의원이 재출마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TK의원 25명 전원이 국민의힘 소속인 만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TK물갈이 찬성과 반대 여론이 팽팽히 맞선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민의힘 지지층 내에서도 무려 26.4%가 잘모르겠다고 응답한 것으로 조사된 만큼 국민의힘 지지층 내 부동층 표심이 어느 쪽으로 힘을 실어주느냐에 따라 향후 물갈이 여론이 힘을 받을 지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조사 개요]
- 조사대상 : 대구광역시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 표본수 : 1,000명
- 보정방법 : 2023년 3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기준 성별ㆍ연령별ㆍ지역별 가중값 부여
- 표본오차 : 95% 신뢰수준에 ±3.1%P
- 조사방법 : 통신사 제공 휴대전화 가상번호 3만명(SKT: 9천명, KT:1만 5천명, LGU+: 6천명)을 ARS 방식
- 응답률 : 6.2%
- 조사기간 : 2023. 5. 1(월)~2(화) <2일간>
- 조사주관 : 경북매일신문, 폴리뉴스, 에브리뉴스
- 조사기관 : (주)에브리씨앤알
-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