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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미술관 소장품 ‘매화’ 위작이었다

이곤영기자
등록일 2023-04-24 20:11 게재일 2023-04-25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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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구시, 구입 경위 등 특정감사<br/>  동양화 3작품은 추가감정 실시<br/>  감정서 없는 1천300여점도 조사<br/>“미술계 부정·부패 뿌리뽑을 것”
대구미술관의 구입 작품 위작 논란이 사실로 드러나 대구시가 기관 특정감사에 돌입한다.

대구시 감사위원회는 24일 오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대구미술관 위작품 구입 경위 및 미술관장 채용 문제 등 뿌리 깊은 부정부패를 발본 색원하기 위해 기관 운영 전반에 대해 특정감사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특정감사는 25일부터 5월 12일까지 3주간 감사 인력 10여명을 투입해 진행한다.

시는 이번 감사에서 구입작품 579여점 가운데 감정서가 없는 등 진위 여부가 불명확한 작품 10여점에 대해 2개 감정기관에서 2차례에 결처 감정했다. 그 결과 1차에서 1개 작품이 위작으로 판명됐다.

위작으로 판명된 작품은 김진만 작가의 ‘매화’<사진>로 지난 2017년 작품 구입심의위원회에서 개인으로부터 1천여만 원에 구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2차 감정에서도 동양화 3개 작품이 추가로 위작이 의심스러운 것으로 드러나 시는 추가 감정을 실시하며, 소장 작품 전수에 대해 수입 결정 및 가격 선정의 적정성, 소장품의 전시 및 공개 등 기획·전시 사항을 중점적으로 감사해 작품구입 관련 부정·비리를 면밀히 조사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소장작품 1천899점 중 기증작품 1천300여점 중 감정서가 없거나 구입 관련 경로가 불분명한 작품 등에 대해서도 위작 감정을 실시할 계획이다.

부적격자를 미술관장으로 내정한데 대해서는 내정 과정 등 채용 관련 사항과 함께 회계·계약 분야, 각종 전시·기획 분야, 소장품 구입·관리 실태 등 대구미술관 운영 전반에 걸쳐 감사를 실시할 계획이다.

감사위원회는 특정감사에서 구입 작품 진위여부를 더욱 세심하게 판단하기 위해 감정기관을 2개에서 3개 기관으로 확대하고 현행 작품구입 시 심의위원회에서 결정하는 절차에 작품에 대한 가치 평가 단계를 추가하는 등 작품 구입 절차를 개선할 계획이다.

홍준표 시장은 “이번 특정감사를 통해 만연한 위작, 불투명한 작품 거래방식 등 미술계에 만연한 부정·부패를 발본색원해 이를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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