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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언 논란’ 태영호, 與 최고위 불참

고세리 기자
등록일 2023-04-20 20:00 게재일 2023-04-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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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옥 원내대표와 면담만<br/>김재원, 제주서 유족에 사과<br/>국힘 두 최고위원 징계 검토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기념관을 찾아 4·3 유족들에게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태영호 최고위원이 20일 당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최근 잇따른 실언 논란으로 당 안팎서 비판이 이어지자 당 지도부에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한 선택으로 보인다. 그는 회의 참석 대신 윤재옥 원내대표를 만나 약 30분간 면담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태 최고위원은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마주쳤으나 면담을 요청한 이유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그는 ‘최고위에 나오지 말라는 요청이 있었는지’ 묻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이어 언제까지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지 않을 것인지 묻자 “그만하시죠”라고 짧게 답했다.

윤 원내대표도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일각에서 제기된 사퇴설에 대해 “그런 건 전혀 없었다”고 답변했다. 그는 “태 최고위원이 면담을 하러 오셨기 때문에 본인의 입장을 들었고 제가 몇 가지 답변을 해드렸다”면서 “일반적인 관점에서 국민들의 기본적인 입장이나 이런 것들을 늘 깊이 생각해 입장을 가지시면 좋겠다는 정도로 말했다”고 설명했다. 또 태 최고위원이 향후에도 최고위에 참석하지 않는지, 최고위 불참이 본인 의사였는지 묻는 질문에 각각 “본인이 판단하실 문제”, “본인 의사였다”라고 답했다.

앞서 태 최고위원은 “제주 4·3이 김씨(김일성) 일가에 의해 자행된 만행”이라고 했고, 최근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며 ‘쓰레기(Junk), 돈(Money), 성(Sex)’의 앞글자를 딴 ‘JMS’라는 게시글로 논란이 됐다. 이어 ‘백범 김구 선생이 김일성의 통일전선 전략에 당했다’는 취지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끝에 스스로 당 윤리위 심사를 요청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제주 4·3 기념일의 격이 낮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김재원 최고위원은 제주를 찾아 유족들에게 사과했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후 제주 4·3평화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유족과 만나 “제 잘못으로 상처 입은 유족과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그는 “방송 인터뷰에서 말씀드린 것은 4·3추념일을 폄훼하거나 유족들을 폄훼할 생각이 아니었다”며 “(방송 당시) 나름대로 조심하면서 당일 신문기사를 참고해서 읽었던 것인데 방송이 끝나고 난 뒤에 잘못을 알게 됐다. 부주의하게 유족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한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4·3유족들과 관계자들은 “단순히 자신의 실수, 과오를 털기 위한 자리가 돼선 안된다”면서 공식적 입장이나 재발 방지 대책 등이 없다고 항의했다. 일부는 “진정한 사과가 아니다” 또는 “징계받지 않으려는 쇼”라며 자리를 뜨기도 했다.

국민의힘은 제주 4·3과 관련해 잇따른 실언으로 논란을 일으킨 김재원, 태영호 최고위원에 대한 징계를 검토할 전망이다. /고세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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