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계 “진상 규명이 우선”<br/>“송영길, 파리서 입장밝힐 것”
18일 비명계 의원들은 불법 정치자금 정황이 담긴 녹취록에 등장한 윤관석 의원은 물론 당시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선출된 송영길 전 대표의 자진 탈당을 거론했다. 비명계 한 의원은 “부동산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사람이 바로 송영길 전 대표”라며 “송 전 대표는 물론이고 윤관석, 이성만 의원 등 의혹에 연루된 사람들은 일단 당을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비명계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에 출연해 진행자가 “당에서 관련된 의원들에 대해서 탈당 요구, 공천 배제 발표 등 선제적인 입장을 내놨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다”는 질문에 “보통 이런 문제가 생기면 일단 당직에서 빼고 그다음에 탈당을 하거나 자진 탈당을 권유하는 경우가 있다”고 답변했다.
반면, 지도부를 비롯한 친명계는 “진상 규명이 우선”이라며 자진 탈당 혹은 출당 조치에 선을 그었다. 친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성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기본적인 사실관계가 드러났을 때 (의혹 연루자들의) 자진 탈당을 당이 요구한 경우는 있었다”며 “이번 사건도 사실이 구체적으로 특정되면 지도부로선 책임 있는 조치를 요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송 전 대표가 과거 부동산 투기 의혹에 연루된 의원들의 탈당을 권고했던 것을 언급하며 “당시에도 여러 조사에 의해서 그 내용이 확정된 이후에 당이 그런 요구를 했다”고 덧붙였다.
프랑스에 체류 중인 송 전 대표는 오는 22일(현지시간) 파리에서 현지 특파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본인 캠프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국민에게, 필요하다면 수사기관에도 소상히 말해줄 필요가 있다”며 “이 대표가 공식 요청했으니 그에 상응하는 화답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며 송 전 대표의 조기 귀국을 촉구했다.
/고세리기자 ksr1@kbmaeil.com